20년 악취 지역…‘스마트팜 센터’로
[KBS 창원] [앵커]
농촌 지역에 흩어진 축사나 공장 등 난개발 시설은 쾌적한 정주 환경을 해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자치단체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악취의 원인인 축사를 허물고, 귀농과 귀촌인을 위한 새 시설을 짓기로 해 관심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과 바다를 벗 삼아 150여 가구 주민들이 사는 거제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맑은 날에도 창문을 활짝 열지 못했습니다.
[황지영/거제시 동부면 : "(창문을) 완전히 꽝꽝 닫아놨어요. 아이들이 여기서 잘 때 냄새가 나면 안 되니까."]
악취의 주된 원인은 마을에서 2백여m 거리도 되지 않는, 2천8백㎡ 규모 양돈농장입니다.
[황지영/거제시 동부면 :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냄새가 확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재래식 화장실 옆에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양돈 축사가 들어선 건 2004년.
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거제시에 제기한 민원만 백여 건입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선뜻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결 실마리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90억 원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거제시는 축사를 매입하고, 해당 자리에 귀농·귀촌인을 위한 스마트팜 센터 등을 지을 계획입니다.
[박종우/거제시장 : "(스마트팜 센터에서)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을 교육도 하고, 이것을 계기로 해서 다른 거제시의 마을에도 공모사업을 다시 한번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남에서는 2년 전 축사 밀집 지역인 김해시 주촌면을 시작으로, 최근 거제와 사천, 함안까지 농촌공간 정비사업에 추가 선정됐고, 해당 지역에는 주거환경을 정비해 청년이나 귀농인을 위한 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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