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스타트업 ‘선구안’ 결실…투자한 보안업체 코스닥 상장

구교형 기자 2023. 8. 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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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X Lab 선정된 ‘시큐레터’
7년간 60개 기업·과제 발굴 지원

KT가 4년 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계기로 공동 사업화에 나서는 등 꾸준히 지원해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21일 KT에 따르면 2015년 창업한 시큐레터는 2019년 KT의 ‘Smart-X Lab’ 사업에 선정돼 실증테스트베드(POC) 자금을 지원받았다. ‘Smart-X Lab(스마트-엑스 랩)’은 KT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공동 사업화 프로그램이다.

KT는 2020년 자사의 ‘인공지능(AI) 메일 분석 시스템’과 시큐레터의 ‘위협문서 탐지’ 기능을 결합해 ‘지능형 위협메일 분석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e메일을 통해 기업으로 유입되는 피싱과 악성코드 감염 등의 공격을 예방하는 상품이다.

시큐레터는 PDF·워드·한글 등 문서 파일로 대표되는 ‘비실행 파일’을 통한 위협에 특화된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파일의 입력, 처리, 출력 전 과정을 파악하고 이 중 보안 취약점을 탐지해 차단하는 방식이다.

KT는 시큐레터의 장점을 알아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시큐레터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는데 이때도 KT는 추가로 자금을 댔다.

KT와 시큐레터는 지난해 KT 내부의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지능형 위협메일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같은 해 KT는 시큐레터에서 진행한 ‘사전기업공개(프리IPO)’ 때 전략 투자도 단행했다.

시큐레터는 그간 KT의 투자를 마중물 삼아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9200~1만600원) 최상단을 넘어선 1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871곳이 참여해 15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7.12%(1817곳)가 희망가 상단 이상에 주문을 써냈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KT의 강점인 기업 인지도와 폭넓은 네트워크에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올해로 7년차를 맞은 ‘Smart-X Lab’ 사업을 통해 총 60개사에 달하는 기업과 공동 사업화 과제를 발굴하여 지원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들의 매출이 평균 9억9037만원씩 추가로 성장했고, 이들 기업은 누계 기준 총 122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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