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말다툼하다 둔기로 ‘퍽’…쓰러졌는데도 폭행

안서연 2023. 8.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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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처음 만난 사람과 술을 마시다 둔기로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둔기에 맞은 가족이 쓰러졌는데도 40대 남성의 폭행은 계속됐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편의점 야외 탁자에서 술을 마시는 두 남성.

이야기를 나누다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한 남성이 자리를 비우는가 싶더니 이내 나타나 상대 남성에게 손에 쥔 둔기를 휘두릅니다.

상대 남성이 쓰러진 상태에서도 이 남성의 폭행은 계속됩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쓰러진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기도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8일 새벽, 폭행당한 남성이 쓰러져있던 곳인데요.

이 가해 남성은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둔기에 맞은 20대 남성은 현재 눈 주변이 찢어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 이상의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상탭니다.

[피해자 가족 : "쓰러진 채로 또 2차 폭행, 3차 폭행을 가했다는 거 자체가 사람을 살인 미수한 게 아닌가."]

당시 현장에 있던 20대 남성의 지인은 둔기를 휘두른 남성을 40대 서핑 강사라 말합니다.

우연히 술자리에 동석했고, 20대 남성의 말투와 태도를 두고 시비가 붙었다고 증언합니다.

20대 남성의 가족들은 사건 당시 행인들이 있었는데도 신고조차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피해자 가족 : "제가 행인이라도 제 남편이 그런 걸 도와주러 간다고 하면 끌고 갔을 겁니다. 그런데 전화 한 통이라도 해주셨었더라면. 지나가는 분들이, 목격하신 분들이 여럿 있는데…."]

취재진은 둔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의 근무지를 찾아가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사건 당일부터 나오지 않고 있어 업체 대표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둔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 직접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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