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지원도 안 돼”…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더딘 복구
[앵커]
태풍 '카눈'에 피해가 컸던 대구 군위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응급복구조차 제대로 안 되면서 대부분 고령층인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 카눈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일대.
열흘이 지났지만 고장난 농기계가 멈춰서 있고, 수해 잔해물도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훼손된 비닐하우스가 이렇게 방치돼 있고 안쪽에는 뻘들로 뒤덮여 손을 쓸 수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복구는 하세월이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수해 직후 3, 4일간은 반짝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후로는 주민들이 매일같이 면사무소에 인력과 장비 지원 요청을 해야 하고 이마저도 며칠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고령의 주민들이 직접 복구 작업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전재흥/대구시 군위군 병수리 : "지금 저쪽에도 정리하는데 용역 15만 원 주고 4명 고용해서 용역을 써요, 외국인들을."]
더욱이 이번주부터는 을지훈련 때문에 군부대 인력 백여 명이 복구작업에서 빠졌습니다.
[복구 지원 인력/음성변조 : "저희 같은 경우엔 인원이 한계가 있는데 지금 군위군 전체를 맡아야 하니까...여건이 많이 안 좋습니다."]
피해 집계조차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열흘 안에 끝내야 하지만 군위군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군위군을 편입시킨 대구시는 군 단위에서 집계가 이뤄져야 지원이 가능하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지 않습니까. 간접적인 지원, 이런 것은 이제 피해조사가 끝나야 (가능합니다)."]
태풍 '카눈' 당시 유일하게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대구시 군위군.
더딘 복구로 여전히 시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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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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