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산책로 범죄’ 잇따르는데…CCTV는 태부족
[KBS 대전] [앵커]
서울에서 발생한 대낮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은 범행 장소로 CCTV가 없는 장소를 미리 골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마다 등산로나 산책로에서 만 건에 달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할 CCTV는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의 용봉산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3백 미터를 올라가는 동안 CCTV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설치된 CCTV는 주로 산 입구나 숙박 시설 주변에 몰려 있습니다.
[정채환/충남 홍성군 산림녹지과장 : "(등산로의) 넓은 면적을, 요소 요소에 CCTV를 운영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자주 다니던 산이지만, 등산객들은 대낮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 뒤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예림/등산객 : "혼자 다니다 보니까 가끔 뒤돌아보면서 누가 따라오는지 확인도 하고..."]
인적이 드문 등산로나 산책로 등에서 발생한 범죄는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만 건에 가까웠습니다.
이 가운데 5대 강력범죄 중 하나인 강제추행은 2020년 21건에서 지난해 32건으로 5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등산로 상당 구간은 CCTV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등산로 CCTV는 산 자체가 워낙 넓고 배선 문제로 설치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CCTV를 확대 설치하되,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치안 활동을 강화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도선/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지역 주민이 해당 지역의 범죄예방진단 활동을 하는 CPO(생활안전경관)와 함께 위험한 등산로라든지 불안감을 조성하는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는..."]
또, 범죄 억제 효과를 위해 모형 CCTV와 순찰 안내문도 확대 설치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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