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일괄 복귀 불발?…삼성증권 안할듯

이현주 기자 2023. 8. 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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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 합류 대상인 삼성 계열사 중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전경련 복귀와 관련, 정경유착 우려를 제시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권고와 이사회 내부 반대 의견 등을 고려해 복귀 거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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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2017.04.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 합류 대상인 삼성 계열사 중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기관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혁신안을 의결한다.

한경연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던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 5곳은 한경협으로 회원 자격이 이관되며,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전경련 복귀와 관련, 정경유착 우려를 제시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권고와 이사회 내부 반대 의견 등을 고려해 복귀 거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더 보수적인 접근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만큼 정경유착 우려에 대해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며 "삼성그룹 해당 계열사들이 일괄적으로 다 복귀하는 모양새도 부담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 18일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정경유착 고리를 완전히 단절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 및 회계와 관련한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전경련 혁신안이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며 "전경련의 인적 구성과 운영과 관련해 어떠한 명목이든지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복귀 문제 보고 등 관련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경우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이사회에 전경련 복귀 현안 보고를 마쳤으며, LG(LG·LG전자)도 이사회에 관련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도 함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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