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연속 선발승…결정구는 시속 100㎞대 '느린 커브'
[앵커]
빠른 공이 난무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시속 100km대 공을 앞세워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이 느린 공으로 어떻게 타자들을 돌려세웠을까요.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토론토 10:3 신시내티|미국 메이저리그 >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허둥대다 안타를 내주고, 주자를 잡으려 던진 공마저 악송구가 돼 실점을 자초합니다.
3루수 채프먼의 잇단 실수에도 오히려 엄지를 들어 보이며 다독인 여유는 자신감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컵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오늘은 '느린 커브'로 허를 찔렀습니다.
83개의 공 가운데 5개가 시속 100㎞대 커브였습니다.
'아리랑볼'에 가까운 속도지만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5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몸쪽 높은 커브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낙차 큰 커브로 이닝을 끝낸 장면은 감탄사를 불렀습니다.
[현지 중계 : 커브 정말 아름답죠? 시속 107㎞ 공으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류현진은 오늘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4km로 프로야구 평균에도 못 미쳤지만, 절묘한 구속 조절과 정교한 제구, 다양한 변화구로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습니다.
[존 슈나이더/토론토 감독 : 제구를 잘했어요. 커브가 정말 좋았고, 필요할 때 제대로 잘 썼어요. '류현진다웠다' 할 수 있죠.]
빠름이 지배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다른 승리를 만든 류현진에겐 "요즘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다, "영리하다"는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류현진/토론토 : {본인 스스로 커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이요. 오늘 같은 제구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토론토는 구단 소셜미디어에 '명작'이었다며 한글로 찬사를 보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MLB' '썸타임즈Ssumtimes')
(인턴기자 : 김지원)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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