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구도 만들지 말라”…한·미·일 공조 강화에 중국 날선 반응
[앵커]
이번 정상회의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중국에서는 날 선 메시지를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신 냉전 구도를 만들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공식 천명한 한미일 정상회의.
사실상 중국을 포함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강압을 해결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은 중국에 관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은 거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세 정상은) 타이완, 해양 문제 등에 대해 중국 측을 무차별 공격하고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며 중국과 주변국 간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이간질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 자체가 안보 영역에서 한·미·일 3국이 지향성과 배타성을 유지하며 신냉전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아시아 태평양에서 신냉전을 일으키려는 모든 시도는 지역 국가와 인민의 결연한 저항에 부딪힐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이미 당사국들에 외교적 항의, 이른바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3국이 대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진영 대결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당사국은 소집단에 집착하며, 한반도 문제를 핑계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지리적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은 한중일 3국 사이 발생한 불신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경제 무역 협력에서 3국의 상호 신뢰는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이 시작된 것처럼 중국이 앞으로 경제적 수단으로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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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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