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원 계정으로도 ‘살인 예고’…‘사건’ 따라다닌 순찰 한계
[앵커]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온라인에는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옵니다.
오늘(21일)은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이 흉기난동을 예고하면서 급히 경찰 기동대가 출동했습니다.
이런 쫒아가기 식 치안 활동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역 1번 출구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 또 등장한 살인예고 글.
경찰 인증 아이디로 쓰여진 게시글이었던 만큼, 해당 글의 작성자는 '경찰'로 추정됩니다.
이후 강남역 일대에는 부랴부랴 기동대가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최슬기/서울 금천구 : "이슈가 터졌다고 해서 그 지역에만 집중으로 인력을 배치할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인력 배치를 해 주셔서."]
지난달 신림동 길거리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하자, 경찰은 신림동 길거리에서 특별 순찰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13일만에 신림동이 아닌 분당에서, 길거리가 아닌 백화점에서 흉기난동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다중밀집장소에 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 4일 : "지역 경찰, 경찰관 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리고 2주 만에 등산로에서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대책으로 2인 1조 '둘레길 산악순찰대'를 내놨습니다.
이런 대응이 갖는 가치도 있지만, 한계 역시 명백합니다.
[이웅혁/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사후적으로 대응한다는 점과 그 사건의 표면만 보고서 쫓아가기에 급급한 모습이기 때문에 결국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안정감하고는 좀 거리가 멀고요."]
당장, 수많은 '살인 예고 지점'에 배치할 경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치안 뿐 아니라 사회 안전망 전체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경찰만 나서서 되는 게 아니고 이런 사람들을 가능하면 조기에 파악해서 고립됐다고 느끼는 그런 사람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우선 지자체와 협조해 CCTV 설치 보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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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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