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면 큰일인데…1조2천억 쓸어담으며 버티는 개미들
개인, 레버리지 상품 대거 매수
외국인, MSCI편입 에코프로 사들여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각각 2313억원, 1조73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194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가 2504까지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줄 위기에 처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으면서 지수를 방어한 셈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두 배로 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레버리지’를 2497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수익으로 가져온다. 지수가 2500선 초반까지 하락하자 이를 지지선이라 여긴 투자자들이 앞으로 반등을 예상하고 해당 ETF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코스닥150 지수 상승 시 수익률이 두 배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개인들이 641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2556억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이었다. 이어 LG화학을 1359억원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이달 7일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를 개인투자자들은 681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이 사들이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2007억원을 사들인 에코프로였고 에코프로비엠을 1440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해 에코프로그룹주 가운데서도 투자 방향이 정반대였다. 에코프로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 역시 135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에코프로비엠(1037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각각 704억원, 292억원으로 많이 사들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경우 증권사가 ETF 설정을 위해 해당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부실 등 매크로(거시 경제) 문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대만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은 어렵다”며 “3분기 이익 개선이 뚜렷한 것은 조선,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정유 업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과열 종목은 피하고 본업의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긍정론자는 현재 조정 기간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라고 분석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지금이 오히려 이번 상승장에서 제2의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은 상황에선 금리에 연동하는 2차전지를 위시한 성장주, 기업실적에 연동하는 반도체 등 가치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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