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섬·항구 어디로 갈까… 낭만 재즈, 가을 물들이다

이복진 2023. 8. 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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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20돌 맞은 韓대표 재즈축제
가평서 10월7일부터 사흘간
리처드 보나 등 라인업 막강
#서울숲
9월 23∼24일 성동구 일대
숲속 무대, 클럽 즉흥공연…
전날엔 성수동서 퍼레이드
#장항항
재즈·대중음악 뮤지션 모여
일몰 배경 공연 ‘선셋축제’
충남 서천서 9월 9∼10일
무더위가 늦장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침과 밤으로 서늘해진 기온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에 한 발 앞서 공연 업계는 이미 가을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시원한 가을밤에 즐기기 좋은 음악인 재즈는 일찍이 페스티벌을 예고하고 티켓도 판매하고 있다. 이에 가을밤을 대표하는 재즈페스티벌, 도심과 항구에서 즐기는 재즈페스티벌을 각각 소개한다.
서늘해진 기온이 가을이 옴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 중 하나인 재즈를 다루는 페스티벌로서 대표적인 3곳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서울숲재즈페스티벌, 선셋재즈페스티벌을 소개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선셋재즈페스티벌 공연 장면.
◆국가대표 재즈페스티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페스티벌인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10월7일부터 9일까지 경기 가평 자라섬과 가평읍내에서 열린다. 2004년 제1회부터 지난해 제19회까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58개국에서 1300여팀의 재즈 뮤지션이 참여했다. 제1회 축제를 3만여명의 관객으로 시작해 누적 관객 290만명이 넘으면서 ‘재즈’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악 축제가 됐다.

올해는 아프리카 음악과 재즈를 아우르는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리처드 보나를 비롯해 이번에 처음 내한하는 기타리스트 줄리언 라지,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비렐리 라그렌과 스웨덴 재즈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듀오 등 해외 초청 팀의 공연이 예고돼 있다. 국내 팀으로는 한국 프리뮤직의 산 증인이자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퍼커셔니스트인 다카다 미도리가 듀오 무대를 선보이며, 모던 빅밴드인 김영후 빅밴드도 그들만의 재즈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불어 이원술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 더재즈앰배서더스오케스트라는 넥슨 게임 ‘마비노기’의 콘텐츠 OST를 재즈로 편곡해 선보인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만의 특징 중 하나로 매해 한 국가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프로그램’은 올해 ‘캐나다’로 진행된다. 뉴올리언스 재즈를 기반으로 스윙 재즈와 팝을 접목한 브리아 스콘버그를 비롯해 캐나다 재즈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라인업으로 준비돼 있다.
◆서울에서 즐기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서울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3’이 다음 달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서울숲공원, 성수아트홀, 언더스탠드에비뉴, 재즈소사이어티 서울 등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2017년에 시작을 알린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은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의 특색 있는 무대는 물론, 대중음악을 이끄는 정상급 뮤지션과의 협업 무대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도 축소된 규모 혹은 실내형 페스티벌로 전환해 그 명맥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올해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은 예년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프로그램이 채워진다. 먼저 메인 공연이 열리는 서울숲에서는 윤석철트리오, 송영주 콰르텟, 스텔라장, 죠지 등 최정상의 재즈 뮤지션은 물론 대중음악을 이끄는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준비 중이다. 또 국내 재즈 디바들로 구성된 카리나네뷸라와 선우정아 등 보컬리스트의 공연, 색깔을 담아내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다채로운 선율이 가을 숲을 물들일 예정이다.
재즈클럽 재즈소사이어티 서울에서는 애프터 잼세션 데이 공연이 열린다. 연주자들이 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만나 연주를 하는 공연으로, 클럽에서 열리는 만큼 서울브루어리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재즈를 즐길 수 있다. 서울숲재즈페스티벌 하루 전날엔 ‘성수재즈스트릿’이라는 이름으로 성수동 연무장길에 입점해 있는 상점들과 거리에서 재즈 퍼레이드와 공연이 진행된다.
2022 서울숲재즈페스티벌 메인 무대.
◆바다 내음 즐기며 ‘선셋재즈페스티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밖에서도 재즈를 즐길 수 있다. 충남 서천 장항항 물양장을 비롯한 장항읍 일대에서 다음 달 9∼10일 개최되는 ‘선셋재즈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선셋재즈페스티벌은 장항제련소 등 근대 문화유산과 서해안의 일몰을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들과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음악 축제다.

장항읍은 일제강점기 호남에서 생산된 물자를 일본으로 유출한 항구인 장항항이 위치한 곳으로, 근현대 산업화 역사와 슬픔 등이 함께하고 있다. 2010년 초부터 공공 미술 프로젝트 경관 조성 및 도시 정비 사업이 진행돼 왔으며 오랜 기간 보존돼 온 문화유산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페스티벌에는 곽윤찬 트리오, 마리아킴, 쏘왓놀라밴드, 김유진 콰르텟, 허소영 밴드 등 재즈 뮤지션이 참여한다. 대중음악으로는 먼데이키즈, 이보람(씨야)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9일과 10일 오후 1시부터 50분간 장항읍 일대에서는 ‘장항 스트릿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서천군문화예술창작공간과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에서는 나만의 음료 레시피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수도권에서 열리는 재즈 축제보다는 규모도 작고 역사도 길지 않지만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짭조름하면서 특유의 향취가 있는 바다 내음 등이 함께하면서 선셋재즈페스티벌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거나 소소하게 음악을 즐기며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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