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태풍에… 추석선물용 과일 수급 비상

박미영 2023. 8. 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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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우와 폭염으로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추석용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대체 산지를 발굴하는 한편, 이색 과일이나 소형 과일을 혼합해 다양한 선물용 세트를 내놓고 있다.

선물세트에 많이 쓰이는 신고 품종도 햇 신고배가 나오는 2∼3주 뒤부터는 가격이 원황 품종과 비슷하게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혼합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26%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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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대책 마련 골머리
태풍 피해 적은 곳서 물량 확보
이마트, 이색 과일로 세트 구성
롯데마트, 저가 선물세트 확대

올여름 폭우와 폭염으로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추석용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대체 산지를 발굴하는 한편, 이색 과일이나 소형 과일을 혼합해 다양한 선물용 세트를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선물세트용 사과로 쓰이는 홍로(10㎏)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 18일 기준 9만7920원으로 1년 전(6만6188원)보다 47.9% 상승했다.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위한 선물세트 샘플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배도 올해 수확한 원황(15㎏) 품종의 도매가가 5만5840원으로 1년 전보다 20% 더 비쌌다. 선물세트에 많이 쓰이는 신고 품종도 햇 신고배가 나오는 2∼3주 뒤부터는 가격이 원황 품종과 비슷하게 오를 전망이다.

과일 가격 상승은 날씨 때문이다. 봄부터 주요 산지가 냉해와 우박 피해를 봤고 여름에는 장마와 폭염,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병충해와 줄어든 일조량 때문에 과일의 알 크기도 작아졌고 맛도 떨어졌다. 상품성 있는 과일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 등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발 빠르게 과일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라 지역 사과로 수요를 맞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혼합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26%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기존보다 알이 적은 원물을 활용한 저가형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30% 확대했다. 또 사과와 배 단일 상품보다 샤인머스캣이나 멜론 등을 섞은 혼합 선물세트 구성도 늘렸다.

정부도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일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과수 수급관리 대응반(TF)’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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