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간판' 신진서, 생애 첫 응씨배 우승 보인다…결승 1국서 승리(종합)

김도용 기자 2023. 8.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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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 전망을 밝혔다.

신진서 9단은 21일 중국 상하이의 쑨커 별장에서 열린 셰커(중국) 9단과의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덤 8점(7집반)이 부담스러운 흑을 쥐고도 승리, 생애 첫 응씨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신진서 9단이 결승 2국에서도 승리하면 한국 기사 가운데 6번째로 응씨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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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커 9단 상대로 흑 불계승…23일 2국
"역전 패한 기억 있다…마음을 잘 다잡도록 하겠다"
응씨배 첫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 전망을 밝혔다.

신진서 9단은 21일 중국 상하이의 쑨커 별장에서 열린 셰커(중국) 9단과의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덤 8점(7집반)이 부담스러운 흑을 쥐고도 승리, 생애 첫 응씨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신진서 9단은 23일 열리는 결승 2국에서는 백을 쥐고 대국에 나선다.

만약 신진서 9단이 결승 2국에서도 승리하면 한국 기사 가운데 6번째로 응씨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신진서 9단에 앞서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20년 LG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춘란배, LG배,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대국 초반 신진서 9단은 행마가 꼬이면서 셰커 9단에 흐름을 뺏겼다. 하지만 신진서 9단은 셰커 9단의 판단 미스를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서 중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신진서 9단은 격차를 벌리면서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패싸움에서 백 대마를 잡아내면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결국 신진서 9단은 253수 만에 셰커 9단의 항복을 이끌어냈다.

신진서 9단은 승리 후 "최근에 1국을 이기고 2, 3국에서 패배해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다. 승리에 들떠 다른 생각을 하면 안될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신진서 9단은 지난 6월 펼쳐진 란커배 결승전에서 첫판에서 승리했지만 2, 3국에서 연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 "중반에 행마가 꼬이면서 나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느슨하게 두면서 기회가 왔다. 하루 쉬고 2국이 진행되는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잘 다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 룰을 사용한다. '전만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을 적용하는 응씨배는 집이 아닌 점으로 표시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수인 40만달러(약 5억36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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