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어 카페서도 "팁 어떠세요"…'팁 문화' 도입 갑론을박
경제 이슈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우린 없고 미국, 유럽에나 있는 게 '팁 문화'죠. 미국에선 요즘 팁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사람 많다고 합니다. 그동안 10~15%, 그러니까 만원짜리 밥 먹으면 1000원에서 1500원 정도로 팁을 줬는데, 이게 코로나 지나고 확 올랐습니다. 20%,25% 많게는 30%까지 뛰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예전엔 알아서 자리에 두고 가면 됐는데, 요즘은 팁 얼마 줄지 고르라며 태블릿PC 내밀고 종업원이 지켜본다고 합니다. 사실상 강요한다는 거죠. 팁 때문에 물가 오른다는 '팁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팁 받겠다는 택시 서비스가 나왔고요, 번화가 매장에서도 팁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란은 택시호출 점유율 1위인 카카오택시가 지난달 '팁 기능'을 도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승객이 택시에서 내린 뒤 기사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으면 자율적으로 1000원에서 2000원까지 '팁'을 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러자 팁을 받는 몇몇 카페와 식당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한 소비자의 글입니다.
서울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은 어떠냐"며 팁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5천원 이상의 팁을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테이블에 놔서 논란이 됐던 장어집도 있습니다.
강요가 아니라 자율이라면 거부감은 없단 의견도 있지만,
[이지석/서울 은평구 신사동 : '안 하겠습니다'라고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그 가게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팁 문화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적절치 않단 소비자가 더 많습니다.
[남궁희/서울 은평구 신사동 : SNS에서 연남동에 팁 요구하는 가게가 생겼다고 해가지고… 팁 요구하는 걸 알게 되면 '다음에 올게요' 하면서 다시 나갈 것 같아요.]
[이정연/인천 서구 신현동 : 열심히 일하는 직원한테는 사장님이 돈을 주시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인테리어용으로 체인점마다 팁박스를 놓았던 한 빵집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모두 치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음식값과 봉사료, 다시 말해 팁이 구분돼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식품위생법상 음식값에 봉사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원해서 팁을 줄 경우 '대가없는 증여'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화면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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