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문진 이사장 해임..."최악의 언론통제 사례"
MBC 및 관계사 경영 손실 방치 등이 해임 사유
[앵커]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와 관계사 경영 손실을 방치하는 등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했습니다.
이로써 한 달여 만에 공영방송 이사가 4번째로 해임됐는데, 공영방송 이사진과 언론단체들은 최악의 언론통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해임안은 3명의 방송통신 위원 중 야당 성향 위원 1명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성향 위원 2명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김효재 /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사실상 저희 5기 방통위의 마지막 공개회의인데 이렇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게 된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이 과도한 MBC 임원 성과급 인상과 MBC 및 관계사 경영 손실을 방치하는 등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점을 해임 사유로 들었습니다.
야당 성향 김현 위원은 회의 참석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김현 / 방통위 상임위원 : 임기가 보장된 네 분의 공영방송 이사 해임이라는 폭거를 자행해 왔습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의 언론통폐합 기술자들이 할 법한 일을 이명박 정권 정무수석 출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방통위는 최근 들어 KBS 남영진 이사장과 윤석년 이사,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EBS 정미정 이사 등 공영방송 이사 4명을 잇따라 해임했습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 구도는 여야 6대 5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KBS와 방문진, EBS 등 공영방송 전현직 이사 30여 명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장악을 중단하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권태선 / 전 방문진 이사장 : 지금 국민은 윤 대통령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공영방송 이사에 앉힌 뒤 사장들을 교체하고 친정부 일변도의 공영방송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막가파식 방송장악 방통위를 해체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투쟁"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등 9개 단체도 방통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영방송 이사 무더기 해임은 최악의 언론통제와 방송장악 사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방통위 결정을 규탄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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