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4골' 조규성 미친 활약→미트윌란 팬들 '눈찢기 인종차별'..."1년 입장 금지 조치"

하근수 기자 2023. 8. 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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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트윌란, 대니쉬 스카우트
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맹활약에 대한 대답은 인종차별이었다.

미트윌란은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에서 브뢴뷔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연승에 실패한 마트윌란(승점 9, 3승 2패, 6득 6실)은 4위에 머물렀다.

사진=미트윌란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경기에 앞서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지난 목요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오모니아전에 앞서 MCH 아레나 주변 팬존에서 대한민국 팬 두 명이 덴마크 팬 두 명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미트윌란은 경기 도중 해당 사건을 인지했고 즉시 한국 팬들에게 연락해 사과했고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트윌란은 한국 팬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은 덴마크 팬들이 개인적으로 사과했고 용납할 수 없는 상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구단은 지속적으로 추가 자료를 수집하며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다. 이 문제는 단순히 두 당사자 사이 문제로 볼 수 없으며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단은 두 덴마크 팬들을 1년 동안 격리(출입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우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인종차별 행위로부터 거리를 둔다. 해당 행위는 미트윌란 구단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 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우리 홈구장을 방문하는 대다수는 덴마크식 환대를 보여준다. 불행히도 이러한 규범을 어기는 어리석은 관중들이 있다. 앞으로 모든 관중들이 우리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사진=대니쉬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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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모니아전 조규성과 미트윌란을 응원하기 위해 덴마크까지 찾은 한국 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덴마크 축구 소식을 전하는 SNS 채널 '대니쉬 스카우트'가 공개한 동영상 속 덴마크 팬 두 명은 영상을 찍고 있는 한국 팬 뒤에서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비교적 눈이 작은 아시아인들에게 가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미트윌란은 사건 인지 즉시 한국 팬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추가적인 자료 수집과 구단 자체 회의를 통해 징계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덴마크 팬들에게 1년 동안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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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조규성은 한국이 배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스타다. 당시 부진에 빠졌던 황의조 대신 파울루 벤투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규성은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했다. 당시 한국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지만 조규성은 이강인 그리고 김진수와 차례로 합작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골든 부트(득점왕)' 조규성에게 겨울부터 러브콜이 날아들었다. 유럽 진출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루어졌다. 선택한 클럽은 덴마크 신흥 강호 미트윌란이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영입 소식을 발표하며 "1년 넘게 조규성을 쫓았다. 월드컵 이후 곳곳에서 러브콜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주전이자 전북 현대 득점왕이기에 치열한 영입 경쟁이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피지컬과 함께 위치 선정에 능숙하고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로 나오는 공간도 활용한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밑 기술을 모두 갖춘 숙련된 피니셔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길 원하고 우리는 야망을 공유한다. 첫 과제는 그를 팀에 융화시키는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사진=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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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덴마크 수페르리가

조규성은 토마스 토마스버그 감독 총애 아래 빠르게 녹아들었다. 1라운드 흐비도브레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다음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륑뷔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UECL 2차 예선 니더코른과 맞대결에선 연장 120분 혈투를 소화했고 3차 예선 오모니아전에선 페널티킥(PK) 득점을 통해 유럽대항전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9경기 동안 4골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미트윌란이 새 주전 스트라이커를 찾았다. 조규성은 흐비도우레를 상대로 흥미진진한 활약을 보였다. 경기에서 돋보였고 위협적인 모습과 함께 득점에 성공했다. 파울리뉴 크로스를 경기의 유일한 골로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조규성을 칭찬했다.

'복덩이'나 다름없는 조규성. 덴마크 일부 팬들은 그런 조규성을 응원하기 위해 유라시아를 건너온 한국 팬들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미트윌란이 구단 차원에서 해당 사건을 빠르게 인지해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미트윌란. 조규성은 브뢴뷔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격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전반 19분 불편한 표정과 함께 헤어밴드를 벗으며 교체됐다. 교체 아웃 이후 허벅지 부위에 테이핑을 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조규성이 빠진 미트윌란은 경기 막바지 브뢴뷔에게 실점을 내주며 끝내 패배했다.

미트윌란으로서는 악재다. 리그에서 코펜하겐, 노르셀란, 브뢴뷔에 밀린 것은 물론 다가오는 금요일 UECL 플레이오프에서 폴란드 명문 레기아 바르샤바를 상대한다. 본선 무대 진출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조규성이 이탈한다면 치명적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교체 아웃 당시 스스로 가볍게 뛰며 나갔다는 점. 미트윌란은 레기아와 맞대결에 앞서 조규성을 관리해 투입 여부를 체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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