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은 역사적 의미" 관악구 의원의 자화자찬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도심의 강력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 관악구 의원이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사업이죠.
'여성 안심 귀갓길의' 폐지를 주장하고, 실제로 작년 말에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홍보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폐지를 주장했는지,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골목길.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사각형이 바닥에 표시돼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포장된 전봇대엔 CCTV와 비상벨이 설치돼있고 누가 뒤따라오는지 볼 수 있는 거울도 달려있습니다.
이른바 '여성안심귀갓길'.
치안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작년 말 현재 전국 2천 곳 가까이 지정돼 있습니다.
관악구의 경우 14곳이 운영 중입니다.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울 관악구 주민] "뉴스에서도 안 좋은 그런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하니, 또 저희 아이도 지금 학생이지만‥불편하고 무서워요‥당연히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악구도 지난해 3군데를 더 설치하기로 하고 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구의회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를 주도했던 건 최인호 구의원.
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련 예산 7천4백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는 '여성안심귀갓길'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인호/서울 관악구의원] "실질적인 치안이 강화되느냐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성 안심 귀갓길' 사업은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하며 자화자찬하기도 합니다.
[최인호/서울 관악구의원] "제가 한 대한민국 최초 '여성 안심 귀갓길' 전액 삭감은 관악구에서 여성 친화 사업을 폐기하고 구민 친화 사업으로 나아갔다는 데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지난 17일 관악구 둘렛길 성폭행 사건 이후 최 의원의 이같은 행보가 알려지며, 관악구 의회 홈페이지에는 항의와 사퇴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예산 삭감은 관악구의회 협상 과정을 통해 결정된 내용이며, 예산 삭감을 해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악의적 선동이라고 맞섰습니다.
관악구는 관련 예산의 소관 부서만 여성가족과에서 도시계획과로 바뀌었을 뿐 '여성안심귀갓길' 설치는 계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이상민 / 영상출처: 유튜브 '성평화 최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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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이상민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658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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