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탄복 입고 와 총 쏘게"…간호사에 폭언·성추행한 의사
한 대학병원 교수가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병원 측의 대응은 엉망이었고, 문제의 교수는 잘못한게 있으면 사과할 수도 있다고만 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병원 정형외과 간호사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거의 매일 담당교수의 연구실로 불려 갔습니다.
[A씨/간호사 : 총 쏴서 누굴 죽여야되나, 방탄복 입고와 총 쏘게, 사지를 찢어야되나 이런 식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셨고요.]
또 다른 몇몇 간호사들에겐 신체접촉까지 했습니다.
[B씨/간호사 : 이미 엑스레이나 이런 게 다 모니터에 컴퓨터상에 다 있어서 거기를 짚어서 알려주셔도 되는데. 손으로 꼬리뼈 쪽을 만지면서 이렇게 문지르시면서 '이쪽이지'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병원 고충처리위원회가 두 번 열렸지만 폭언만 인정했습니다.
성추행은 교육목적으로 3~4번 정도만 이뤄졌다며 수사기관이 아니라 판단이 어렵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간호사들의 상담자료를 동의 없이 교수에게 넘겼고, 간호사들에게 부서를 옮기라고까지 했습니다.
병원 측은 "교수와 면담을 위해서였다"며 "의사가 일하는 곳을 바꿀 수 없어 간호사들에게 이동을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종현/전국보건의료노조 사무장 : 피해자들의 고충이 적힌 자료를 이미 가해자에게 사전제공함으로써 지금 현재 피해자들은 굉장한 고통 속에서 정신적인 치료까지 받고 있는 사안입니다.]
해당 교수는 "고충위원회 결과를 듣지 못했다"며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할 의향은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곧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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