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에 택시 타고 가라더니‥부상자 수 집계도 주먹구구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행정당국의 위기대응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행정당국은 부상자가 몇 명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하차도 중간에서 급히 후진해 빠져나오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돌아섭니다.
승용차 탑승자 2명은 한 남성의 도움을 받아 중앙분리대를 타고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경찰과 소방관들은 가까스로 살아나온 이들에게 다쳤는지, 어떤지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는데도 한 경찰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가라고 말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음성 변조)] "'어떻게 가면 되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 (다른 사람이 항의하니까) 그러니까 그 뒤에 이제 경찰분들이 그럼 오송역까지 태워다 드리면 되냐…"
생존자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은 물론 이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까지 보이고 있고 수십 만원의 치료비도 직접 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음성 변조)] "심리적으로 너무 안 좋고 힘들어서 계속 악몽 꾸고 계속 우울감도 심하고 비 오는 날 무섭고…"
그런데 생존자들은 치료지원을 알아보던 가운데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이 부상자로 집계조차 안 됐던 겁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 도로 연락 오는 기관이 좀 상이해서 그런데요. 일단은 소방에서 온 부상자 또 경찰에서 온 부상자, 자발적으로 신고한 분도 있고요."
더 황당한 건 사고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부상자 수조차 기관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부상자를 청주시는 11명, 충청북도는 16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아, 16명이랍니까? 도에서 부상자를요? 아…"
알고 보니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서로 부상자를 파악한 뒤 소통조차 안 하다 보니 주먹구구식 집계가 된 겁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부상자) 지원 체계 이런 것들이 제대로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연락을 받지 못한 분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상자와 유족들에게 최대 1년간 100만 원 한도에서만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던 충청북도는 조건없이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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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준/충북
김대웅 기자(sundance@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658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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