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동식 에어컨에 케이터링…'귀빈 대접'엔 충실했던 조직위

강희연 기자 2023. 8.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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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원들은 '온열 질환·해충' 시달려
[앵커]

보신 것처럼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장관이 외부에서 머물 동안 참가자들은 더위와 벌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는 내외부의 귀한 손님, 이른바 VIP 대접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부터 출장 음식 서비스까지 준비했던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올해 7월 편성한 예산안입니다.

VIP, 즉 회원국 대표단장과 스카우트연맹 고위 관계자 등 국내외 귀빈들을 응대하는 항목으로 총 4500만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나마 지난 4월 1차 예산에선 7200만원을 쓰겠다고 했다가 일부 삭감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봤더니 내외빈에게 나눠줄 기념품과 홍보 플래카드 등을 제작하는데 1180만원, VIP 라운지 임차료에 1260만원을 썼습니다.

여기엔 이동식 에어컨과 라운지에 둘 소파, 냉장고 등 가구를 설치하는 비용도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케이터링 서비스, 즉 음식 준비와 전기를 설치하는데 모두 2100만원이 편성됐습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종의 스페셜 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관련 예산은 거의 다 집행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정작 대원들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과 해충 등에 시달렸고, 관련 예산도 없어 급하게 추경까지 끌어와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보완하는데 예산을 더 집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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