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뛰어들고 은행은 접고…'50년 만기' 눈치싸움
[앵커]
원리금 부담이 낮아 인기를 끌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이제는 보험업계에서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판매를 중단하는 곳이 나왔는데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주범으로 이 상품을 지목하면서 업권별 눈치 보기가 시작된 모습입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출자가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을 낮춰주는 게 장점인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이제는 보험사들도 뛰어들었습니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한 겁니다.
대신, 만 34세 이하 청년층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연간 소득 대비 내야 하는 원금과 이자의 비율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DSR이 40%인 은행들과 달리, 보험사는 50%로 규제 문턱이 더 낮아 수요는 더 몰릴 수 있습니다.
1분기 말 기준 보험사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채권은 약 95조원, 지난해 말보다 21% 늘었는데, 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는 겁니다.
만기가 길어 상품으로 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보험사도 출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미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 온 은행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은행 중 처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놨던 NH농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특판 한도를 다 채워서"라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가계 빚 증가 주범으로 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 대출 급증세에 대해 대출 취급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이달 중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1일)> "과거보다 훨씬 더 DSR 중심으로의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에…주담대 산정 과정에서 그것들이 적정한지를 실태 점검을 하게 될 것이고…"
몰리는 수요와 당국의 압박 사이에서 금융권의 눈치 보기는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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