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다양한 색

김상민 기자 2023. 8.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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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쟁반에 아크릴(30×19㎝)

창가에 놓아둔 작은 화분 속 식물들이 안 본 사이에 엄청나게 커버렸습니다. 영양 많은 한여름 햇살을 실컷 먹고 작은 화분을 부술 듯이 초록색 몸을 키워버렸습니다. 조그만 화분 속에는 비슷하지만 모두 다른 초록색 잎들이 경쟁하듯 자라나 있습니다. 오래된 녹색과 갓 태어난 밝은 연두색까지 비슷해 보여도 다른 색들입니다.

눈부신 햇살도 빨주노초 여러 가지 색들이 모여 만들어지듯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작은 도시도 비슷하지만 모두 다른 색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나만의 색을 찾지 못한 듯한데, 이렇게 도시의 한 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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