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확 늘린 2차전지·車 …"미래차 선점"
LG엔솔 연구개발비 24% 증가
현대차, 작년보다 2500억원↑
업황 부진 직격탄 반도체산업
삼성전자 늘고 하이닉스 줄고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의 매출이 줄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오히려 확대한 것이다.
21일 매일경제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현대자동차, 네이버, 포스코퓨처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1조원으로 전년 동기(340조원)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R&D 비용 합계는 20조9593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에 사용한 금액의 평균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들이 R&D에 지출한 비중의 평균은 매출액 대비 6.2%였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7.3%로 늘었다.
R&D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R&D 투자가 많은 기업은 미래에도 높은 성장성과 실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R&D 투자가 많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R&D 투자 증액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산업군은 2차전지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매출액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3784억원에서 4707억원으로 24%가량 늘렸고, LG화학은 같은 기간 7865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투자금을 증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R&D는 이 회사가 미국 GM과 합작해 만든 법인 얼티엄향 소재 개발에 집중됐다. 회사 측은 올해 니켈 함량이 86%인 NCMA 양극소재 부품을 승인받았으며 인조 흑연 양산 공정의 개발 및 부품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전기차용 양극재와 분리막 소재 등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반기보고서에서 고용량·장수명 양극재와 고안정성 차별화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활용 ABS 소재, 고흡수성수지(SAP), NBR라텍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압도적인 2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2585억원 늘렸다. 특히 전동화 부문에서 많은 연구개발 성과가 있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PE시스템의 물리적인 구조나 알고리즘을 개선해 효율성을 향상하고 원가를 절감했으며 내구성을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반도체 산업에서는 R&D 투자 추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비를 12조1779억원에서 13조7779억원으로 13%가량 늘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이 2조4075억원에서 2조863억원으로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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