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세 차세대 에이스가 곧 떠나는데…0승·ERA 5.29 우완이 해결사? 희망을 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쨌든 이의리(KIA)는 곧 항저우로 떠난다. 이 자리를 잘 채워야 한다.
KIA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주전 1루수 최원준, 핵심 불펜 최지민과 함께 선발진의 중요한 옵션 이의리까지 차출한다. 대회가 어느덧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KIA는 9월 말부터 이들 없이 약 2주간 잘 버텨야 한다.
그런데 KIA는 20일 대구 삼성전까지 99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9월10일 광주 LG전이 끝나고 잔여일정에 돌입해도 무려 2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2~24일 수원 KT전이 비로 취소될 수도 있어서, 잔여일정은 더 빡빡해질 전망이다.
최원준의 공백은 변우혁, 최지민의 공백은 다른 불펜투수들이 분담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이의리 공백 메우기다.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주 4~5경기 안팎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5선발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의 성적이 올 시즌 농사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의리 대체자의 활약이 아주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도 후반기 들어 간혹 이 질문을 받으면 생각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올 시즌을 준비할 때, 선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신인 윤영철이 임기영, 좌완 김기훈이 경합했다. 그런데 임기영은 이미 불펜 에이스가 됐고, 김기훈은 올 시즌 투구밸런스가 불안정하다. 결국 이의리 공백을 2군에서 메워야 한다는 의미.
그 첫 번째 주자가 우완 황동하였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했다. 올 시즌 2군에선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다. 1군에선 9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29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서는 14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괜찮았다.
1군과 퓨처스리그의 갭은 여전히 작지 않다. 그러나 황동하는 20일 대구 삼성전서 4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사구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홈런 두 방을 맞았음에도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거의 기록하지 않고 시원스러운 투구를 한 게 인상적이었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포크볼을 자주 던졌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있었다.
심지어 2회말이 끝나고 우천으로 무려 88분간 경기가 중단됐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높게 평가해야 할 투구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선발투수가 갑자기 이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지면 어깨가 식어 부상 위험이 생긴다. 그러나 황동하는 88분간 적당히 컨디션을 잘 관리한 듯하다. 이것도 엄연히 능력이다.
황동하는 2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날 등판은 2군 재조정 중인 양현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빠르면 이번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1군에 돌아온다. 22~24일 KT 3연전을 비로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도 있어서 선발진에 좀 더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 KIA로선 황동하를 굳이 1군에 둘 필요가 없었다. 황동하는 2군에서 다시 선발로 나갈 전망이다.
김 감독이 황동하를 다시 1군에 올릴 날이 찾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1군에서도 좀 더 표본이 쌓이면 정밀한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9월 말 이의리의 대체자, 심지어 팀의 5강이 걸린, 정말 잘 해야 하는 그 선수가 황동하일까. 흥미로운 9~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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