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유족 “경찰 신속 수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되길 고대”
국방부 조사본부, 유족 찾아가 재검토 결과 설명
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채모 해병 상병의 유족은 21일 “향후 경찰에서 신속하고 현명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이 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세워지는 것도 고대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 부모는 이날 늦은 오후 해병대 사령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후 4시 국방부 조사본부 담당자들이 찾아와서 해병대 조사 자료와의 차이점 등 조사본부의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조만간 국방부 검토 결과와 해병대 수사단 자료 일체를 경찰로 이첩한다고 했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정식 수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시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사단장과 여단장 등 총 8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사단 초동수사 결과를 채 상병 유족에게 설명한 뒤 지난달 30일 이종섭 장관에게 보고했다. 해병대 수사단이 지난 2일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이첩하려고 하자 국방부 검찰단은 이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명령을 어겼다며 사건을 회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기록을 재검토한 결과 8명 중에서 대대장 2명의 혐의 사실만을 적시해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유족에도 유선으로 설명한 뒤 언론에 브리핑했다. 이날 오후 유족을 직접 찾아가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의 유족은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이 보직해임되고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사안이 국방부와 해병대 수사단의 갈등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4일 채 상병 부모는 입장문을 통해 “사건의 경찰 이첩을 두고 벌어진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을 접하니 저희 유족은 불편한 심정”이라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지, 그렇다면 사고 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가 원했던 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 상병의 할아버지는 지난 10일 이 장관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철저한 진상 파악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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