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오염수 방류, 이르면 24일로 최종 조율 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이 됩니다. 일본 현지에선 오는 목요일(24일) 방류하는 걸로 최종 조율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마지막 '관문'으로 예측해 왔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겁니다. 보란 듯 원전을 둘러본 기시다 총리, 오늘은 일본 내 '마지막 반대세력'인 어민대표를 만났습니다. 어민들은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 자리에서도 '생업 보장' 등 지원 약속만 한 기시다 총리는 이제 내일 정부 공식 회의를 열어 방류 시점을 못 박습니다.
먼저 도쿄 김현예 특파원 보도 보시고, 바로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일본 기시다 총리가 내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일을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각료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거기서 결정될 거란 얘깁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늘 일본 최대 어민단체 대표를 만났습니다.
방류 전 마지막 요식행위로 반대 어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알프스(ALPS) 처리수 처분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민단체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 반대라는 그런 입장은 견지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그동안 '관계자 이해 없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 약속에 따르면 여전히 요건이 충족된 게 아닌 셈입니다.
하지만 이제 방류는 현실입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직후인 어제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보는 걸로 최종 절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일본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이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김현예 특파원, 일본 정부가 올여름 방류하겠다고는 했습니다만, 최근 그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는 분석도 나오던데, 그 이유에 대해선 어떻게 분석합니까?
[기자]
네, 그동안 일본에선 9월을 넘어갈 수도 있단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본 언론들은 지난 주말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이 결정적 계기가 아니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이해를 얻었다고 판단하고, 귀국 직후 바로 후쿠시마 원전을 찾고, 오늘 어민 대표를 만난 데 이어 내일 방류 일정을 발표하는 등 속전속결에 나선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그럼 언제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걸로 예상됩니까? 24일 이후라는 보도도 나왔으니까 이번 주 안에도 가능할 수 있습니까?
[기자]
오염수 방류 시설은 다 준비가 끝난 만큼, 날짜만 정해지면 바로 될 텐데, 당장 일본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24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후쿠시마 앞바다 어업이 시작되는 시기가 9월 1일부터란 걸 감안하면, 이번 달 안으로 결정될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동안 일본은 우리 정부와 협력한다고 했는데, 우리정부에 사전 통보는 했습니까?
[기자]
제가 취재한 바로는 현재까지 일본 측이 우리정부에 오염수 방류 시기를 사전 통보하겠다는 공식 발언은 아직까진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외교부 측은 방류 시점에 대해 "적어도 방류 전에는 통보해 줄 걸로 안다"고 전했는데, 내일 방류 일정을 공식 결정하기로 한 만큼, 사실상 빨라야 몇 시간 전에 사전 통보할 걸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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