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4대 그룹 7년 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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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재가입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4대 그룹이 명목상 복귀했음에도 한경협이 재계 '맏형' 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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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4개사도 21일까지 이사회 보고 절차를 마쳤다. 이사진이 반대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류를 결정했다.
SK는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다.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고,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처럼 재가입을 거부하는 곳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 그룹이 명목상 복귀했음에도 한경협이 재계 ‘맏형’ 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경협이 혁신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21일 늦게까지 한경협 복귀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전경련이 제시한 혁신안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고 정경유착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한경협에 복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16, 18일 임시회의를 두 차례 연 뒤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한경협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한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한경연 회원 자격의 한경협 이관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란 결론을 냈다.
일부에선 4대 그룹 복귀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여전하다. 전경련은 지난달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자동 가입을 사실상 통보한 뒤 각 회원사에 이를 거절할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4대 그룹은 회비 납부와 기금 운영, 이사회 참여 등 회원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을 미뤄 놓은 상태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한경협 관련 자금 지출 시 준감위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진통 끝에 통합 출범하는 한경협으로서는 향후 남은 과제가 더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경협은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재계 싱크탱크를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정경유착의 과오를 씻고 민간 주도 경제를 위한 정책 협력, 주요국 산업 전략 대응 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의 혁신 방안 실천 의지와 속도에 따라 단체의 위상과 역할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은 첫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내정한 상태다. 류 회장은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다. 부회장 역시 외교 전문가인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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