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째 2군' 잊혀진 200안타 'MVP 출신 2루수'...최근 8G '타율 0.379' 무력시위 '1군 복귀' 하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시즌 개막을 주전 2루수로 시작했지만 31경기에서 타율 0.207(87타수 18안타)에 머물며 지난 5월 19일 1군에서 말소된 MVP 출신 내야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 서건창(33)이다.
2군에서 내려간 지 벌써 3개월이다. 이렇게 잊히는 듯했던 서건창이 최근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11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병살타는 단 1개에 그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한 서건창의 쓰임새와 비슷한 모습이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이 퓨처스리그에서 헤매고 있을 때도 추후 1군에 기용하겠다는 믿음을 보여줬다. 타격감만 살아난다면 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1군 대타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그의 성적을 봤을 때 이제 1군에 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을 찾은 모습이다.
서건창은 FA 삼수까지 선택하며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과거 넥센(현 키움) 시절 2014년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개) 달성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이 LG에 부임했다. 서건창은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얻었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과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하며 지난 5월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3개월 동안 부름을 받지 못하며 2군에 머물고 있다.
그 사이 LG의 2루는 신민재가 자리를 잡았다. 신민재는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개막 때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내야 백업, 대주자 자원이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입지가 넓어졌다. 서건창이 2군으로 내려가고 김민성이 부상 이탈한 사이 2루수로 출전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선발 출전할 때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88경기에서 타율 0.327(171타수 56안타) 21타점 32득점 29도루 출루율 0.378 OPS 0.735로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악착같은 모습으로 투수를 괴롭히고 출루하면 빠른 발로 베이스를 훔친다. 21일 현재 정수빈, 김혜성, 박찬호 등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들을 제치고 도루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서건창이 1군에 돌아와도 주전 2루수는 신민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9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LG는 서건창의 경험이 필요하다. 보통 주전에서 밀려난 타격에 재능있는 선수를 좋은 대타 자원이라 평가한다. 서건창이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서건창이 최상의 상태로 1군에 복귀해 반등에 성공해야 LG도 우승에 가까워진다. 구단도 선수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근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타율 0.379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서건창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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