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공항 바닥서 ‘22시간’ 노숙…이륙 30분 전 엔진결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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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피해 일본 삿포로로 여행 다녀오는 분들 많으시죠.
삿포로발 인천행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만 하루 가까이 지연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노숙을 했고 항공사와 승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현지 경찰도 출동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을 출발해 막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입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제 낮 12시 출발해야 할 항공기가 22시간 지연된 탓입니다.
[최정운 / 서울 마포구]
"(회사엔) 그냥 연차 쓰겠다고. 휴가가 조금 남아있어서 썼습니다. 밤 12시까지 탑승하는 데(탑승구에서) 대기를 했었고, 노숙까지 했기 때문에 피곤하고요."
항공기에서 엔진결함이 발견된 건 이륙 30분 전이었습니다.
승객들은 지연 사유도 제때 듣지 못하고, 대체편에 대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했고, 잠 잘 곳도 없어 공항청사 바닥에 매트나 담요를 펼쳐야 했습니다.
항공사와 승객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며, 공항에는 현지 경찰까지 배치됐습니다.
[김재성 / 서울 강남구]
"어떻게 보상할 거냐 불만을 제기하러 가신 분들이랑 진에어 직원들이랑 반은 실랑이, 반은 해명하시고 이런 분위기였어요."
승객들은 항공사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은주 / 서울 서초구]
"이게 2시 3시 4시(지연되는데) 그동안 사실 아무런, 왜 이런지 조차 모르고 계속 시간을 보낸 거예요. 담당하시는 분이 설명을 빨리하셔야 하는데 그게 전혀 일절 잘 되지가 않았어요."
전체 승객 362명 중 220여 명은 어젯밤 대체편을 이용해 귀국했고, 나머지 140여 명은 결국 공항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진에어는 "성수기라 현지 숙소를 바로 구하기 어려웠다"며 항공료 일부를 환급하고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승은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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