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 비료 뿌리듯···현무암 뿌려 지구 온난화 막는다

김윤수 기자 2023. 8. 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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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미국 연구진이 지구온난화를 쉽고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현무암 가루를 전 세계 논밭에 뿌리면 암석이 풍화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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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연구원 참여 예일대 연구팀
전 세계 논밭에 돌가루 뿌리는 ERW 방법 제시
"2100년까지 최소한의 감축 목표량 웃돌아"
[서울경제]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미국 연구진이 지구온난화를 쉽고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현무암 가루를 전 세계 논밭에 뿌리면 암석이 풍화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승훈 미국 예일대 연구원. 구글스칼라

노아 플라나브스키 미국 예일대 교수와 백승훈(사진) 연구원 연구팀은 이달 14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1헥타르(1만 ㎡)당 10톤의 현무암 가루를 전 세계 논밭에 뿌리면 75년 동안 최대 217기가톤(1기가톤은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현무암 가루에) 가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100년까지 1.5도 이상의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줄여야 한다고 제시한 이산화탄소 기준치 100~1000기가톤의 하한(100기가톤)을 웃도는 수치다.

‘암석 풍화 촉진(ERW)’으로 불리는 이 탄소 감축법은 현무암을 포함한 화산암이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붙잡아두는 자연적인 풍화작용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나브스키 교수는 “이미 전 세계 농부들은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성도를 조절하기 위해 수백만 톤의 석회암을 논밭에 뿌리고 있는 만큼 암석 종류를 (화산암으로) 바꿈으로써 규모에 맞게 ERW 방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무암은 용암을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화산암이기도 하다.

ERW의 탄소 감축 원리. 사진 제공=AGU

연구팀은 생물지구화학적 모델을 만들어 ERW 효과의 추정값도 계산해냈다. 전 세계 약 1000개의 농경지에서 ERW 효과를 측정한 후 이를 전 세계 농경지에 확대 적용한 결과 그 규모가 75년간 최대 217기가톤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론이다. 또 풍화작용이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특히 잘 일어나는 만큼 열대 지역부터 ERW를 우선 적용해나가면 탄소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ERW는 기후변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적인 (탄소 감축) 전략으로서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ERW를 상용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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