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억제 협의체’ 경계감 드러내는 日… 정부는 ‘한·미 NCG 조기 정착’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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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공동 위협에 긴밀히 공조하는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하면서도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함께 논의할 확장억제 협의체 창설 문제를 의제로 다루지 않은 건 이에 대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입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미 정상 간 '워싱턴선언'에 따라 지난달 출범한 확장억제 협의체 핵협의그룹(NCG)에 일본은 참여할 의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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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NCG 참여 거부… 논의 안 해
日언론 “피폭국 日, 韓과 입장 달라
核은 한·미 페이스 말려들면 위험”
한·미·일 정상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공동 위협에 긴밀히 공조하는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하면서도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함께 논의할 확장억제 협의체 창설 문제를 의제로 다루지 않은 건 이에 대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입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핵무기를 포함한 미국의 전력으로 한국, 일본에 대한 공격을 막는 확장억제에 둘러싼 (한·일 간) 입장차가 크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한 한국은 ‘미국이 유사시 정말 지켜줄 것인가’라는 우려가 강하고, 이 때문에 현실성은 낮지만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정한 지지를 받아 왔다”며 “이런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워싱턴선언을 발표하고, 미국의 핵전력 운용 등에 대해 미·한(한·미)이 협의하는 NCG를 출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는 일본도 확장억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한국이 핵무기에 대한 관여에 적극적인 것은 경계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리관저 관계자는 아사히에 “윤석열정권 출범 후 (한·일 간) 개별 주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다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가능한 관계가 되었지만 지나치게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미·일이 확장억제 관련 협의체를 신설할 경우 사실상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비칠 수 있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반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으로서도 한·미 NCG의 조기 정착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참여 여부는 후순위로 다룰 사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 참여 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NCG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한·일 관계 발전 여부에 따라 해당 사안이 한·미·일 안보협의체 논의로 떠오를 가능성을 대비하고 논의를 주도하려는 의중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NCG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NCG는 우리가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바로 핵으로 맞대응하는 강력한 체제다. 피폭국인 일본으로서는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미·일 안보협의체의 확대·발전 과정에서 NCG 체제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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