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여론은 소속사 두둔 멤버비판 법정서 기존 아이돌 사건처럼 판결하지 않을수도"

이은지 2023. 8. 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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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여론은 소속사 두둔 멤버비판 법정서 기존 아이돌 사건처럼 판결하지 않을 수도"

- 美에서 팬 층 아닌 일반인에게 사랑 받아...기존 케이팝과 다른 패턴 케이팝 발전 방향에서 의미 있는 성과

- 소속사와 소송하는 것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 중소 기획사와 소송 후 계약 깨는 패턴 일반화 되면 큰 타격...케이팝 산업에 영향 줄 수 있어

- 멤버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어떤 문제 있었는지 속시원하게 공개 안 돼

- 케이팝 산업에서 분쟁 줄이기 위해 이런 유형 사건은 과거와 달라 법원 사례는 아이돌 편 들어줬지만 이번 사건은 과거와 다를지, 배후에 세력이 존재할지 분기점

- "아이돌 인권 중요" vs "케이팝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 문제" 갈리는 입장...법원 판단 주목돼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정면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중소돌의 기적'이란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조정이 불발됐습니다. 결국, 법정 싸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또 케이팝의 세계화 성공의 이면에 모습은 어떠한지, 하재근 문화평론가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이하 하재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선 말이에요.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가 중소 규모의 소속사인 모양이죠?

◆ 하재근> 예. 완전 중소 규모인데요. 보통 스타가 아닌 연예인들 한두 명 정도만 데리고 있다라고 해도 중소 규모라고 할 텐데 지금 이 회사의 경우에는 소속 가수가 피프티 피프티 한 팀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완전 중소 기획사인 거죠. 그런데 거기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등장한 거예요.

◇ 신율> 빌보드 차트에서도 막 1등하고 이런 거 아니에요?

◆ 하재근> 1등까지는 아니지만 한 20등 정도까지 올라갔는데 그 정도만 해도 정말 놀라운 거고요.

◇ 신율> 당연하죠.

◆ 하재근> 매우 장기간 동안 또 차트 안에 들어있거든요. 그러면서 그러니까 기존의 케이팝의 특징이 우리나라 아이돌들 보면 팬덤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미국에서도 팬덤이 강해서 그 팬덤이 앨범도 많이 사주고 음원도 다운로드를 많이 해서 성적이 좋게 나오는 건데, 근데 피프티 피프티는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대형 기획사의 그런 팬덤이 아니라 그냥 미국의 일반인들이 그냥 노래가 좋아서 듣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기존의 케이팝의 패턴하고 다른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케이팝 산업의 발전 방향에 있어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그러한 성과를 낸 거고 음악 장르적으로도 기존 케이팝하고는 또 다른 신선한 장르가 있고, 그걸 중소 기획사가 성과를 냈다고 하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이제 막 피프티 피프티가 올 여름에 활짝 국제적으로 나래를 펴면서 활동을 폭넓게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활동을 못하고 지금 법적인 분쟁을 벌이는 상황이 된 겁니다.

◇ 신율> 분쟁의 내용이 뭐예요?

◆ 하재근> 이게 뭐냐면 이제 피프티 피프티 측에서 정산이 불투명하다. 회사를 못 믿겠다. 그리고 또 건강 관리가 부실하다.

◇ 신율> 그러니까 피프티 피프티 그룹 멤버들의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 이 얘기예요?

◆ 하재근> 예, 그런 취지로 또 이야기를 했고 그다음에 또 회사가 피프티 피프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무능의 문제. 그래서 정산, 건강 관리, 무능. 이 세 가지 이유를 들어서 이 계약을 깨야 된다. 그렇게 멤버들이 주장을 한 겁니다.

◇ 신율> 그러니까 하나씩 제가 좀 여쭤볼 텐데 그러한 것들은 피프티 피프티의 주장이겠죠? 정산 문제라든지 그리고 건강 문제라든지 이러한 것들이요.

◆ 하재근> 예, 그렇습니다.

◇ 신율> 지금 소속사의 입장은 뭐예요?

◆ 하재근> 일단 피프티 피프티가 올 4월달에 정산서를 받았는데 거기에 음반 수익이 안 적혀 있더라. 이 피프티 피프티의 노래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지금 멤버들이 자신들이 부담해야 될 엄청난 빚을 수십억을 떠안은 거 아니냐. 그리고 어느 정도 돈이 나올 때가 됐는데도 지금 못 받고 있는 거 아니냐. 그리고 이 회사의 수익금이 다른 회사로 지금 넘어가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 다른 회사에서 수익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이 멤버들이 알 수가 없다. 이런 식의 내용들을 주장을 하는 거거든요.

◇ 신율> 그런데 소속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정산을 누락한 적도 없고, 그죠?

◆ 하재근> 그런데 소속사에서는 그 수익이 기재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소속사의 일을 더기버스라는 또 다른 회사가 외주 용역을 받아서 진행을 했었거든요. 그 더기버스가 뭔가 잘못을 했다. 그래서 수익이 서류상으로 기재가 되지 못한 거지 소역사가 일부러 속인 게 아니다. 그리고 소속사가 직접 제작비를 한 30억 원 정도를 썼는데 그거는 당연히 이 멤버들의 활동에 의해서 그 30억 원을 먼저 해소하고 그다음에 수익이 지급이 되는 거다. 이거는 특별한 수익을 뺏고 그런 게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업계가 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이제 소속사는 맞서고 있는 겁니다.

◇ 신율> 이 피프티 피프티 문제,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뤘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여기에서도 편파 방송 논란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기사가 나오는 걸 보면. 근데 어쨌든 지금 양쪽 입장을 동등하게 한번 바라볼 필요는 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 하재근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 부분이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을까요?

◆ 하재근> 기본적으로는 이 작은 회사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나왔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 사건이고요.

◇ 신율> 그거는 소속사가 또 나름대로 마케팅 같은 것들을 잘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하재근> 그러니까 자세한 내막은 저도 제3자니까 알 수는 없는데 일단 어느 정도의 상당한 결과물을 냈다면 당연히 소속사 역할을 했다고 추정하는 게 상식적이잖아요. 그리고 돈도 상당히 많이 투자를 했을 걸로 추정이 되고, 보통 기본으로 20~30억 원 정도는 투자를 하거든요. 그런데 소속사 측에서는 이게 국제적인 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돈을 더 많이 썼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데뷔하자마자 이렇게 뜬 거거든요. 엄청난 성과가 났기 때문에 지금 소속사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큰 부정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던 거 아닌가. 많은 수익을 빼돌릴 만한 그런 정도의 성과가 나올 만한 시간도 아직 안 지났고 엄청난 성과가 난 상황에서 이제 국제적으로 활동만 하면 그야말로 정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데 이 상황에서 소송을 까지 하면서 판을 깨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원칙적으로 그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러면서 이 중소 기획사에서 스타로 뜨자마자 소송 걸어서 계약을 깨는 이런 패턴이 일반화된다면 향후에 다른 중소기 획사들의 영업에 있어서 큰 타격이 있지 않겠는가. 케이팝 구조가 무너질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이제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멤버들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멤버들이 주장하는 정산 불투명 문제라든가, 수익이 다른 데로 흘러가는 것 같다 등등. 그런 얘기라던가, 또 멤버들이 우리가 감시를 받았다. 다이어트 강요를 받았다. 이런 식으로 지금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이 가려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지금 이거 보니까 이 회사의 대표인가요? 어머니의 전셋값까지 집어넣고 차도 팔고 이랬다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에요?

◆ 하재근> 네, 그것 때문에 지금 네티즌들이 굉장히 분노했거든요.

◇ 신율> 사실 여부는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만 하여간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런데, 그러면은 이거 지금 중재가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 하재근> 중재를 지금 법원에서 하려고 했는데 멤버들 측에서 거부를 한 거거든요. 이번에 그러면서 아주 강력한 불신감을 보이면서 이번에 멤버들의 부모가 방송 인터뷰를 했는데 가수를 그만뒀으면 그만뒀지 기존 소속사로 돌아가기 싫다. 뭐 이런 식의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서로 대립각이 상당히 지금 큰 것 같은데, 이게 이대로 만약에 깨지게 되면 소속사는 소속사대로 굉장한 타격이고 그 멤버들도 타격이거든요. 그래서 기존 소속사에서는 멤버들한테 돌아와서 화해하자, 그런 입장인데 지금 상황이 화해가 쉽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 신율> 이 소송전이 비화가 되면 정산의 불투명성, 이거는 잘못하면 형사 문제로도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하재근> 만약에 회계 부정 같은 게 있다면 형사로 넘어갈 수 있고 그런 건데, 문제는 이게 기존 소속사가 유죄 판결이 난다고 해서 여론이 그 멤버들 측으로 돌아설 것인가. 그 부분이 좀 애매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여론이 기존 소속사를 두둔하면서 멤버들을 비판하는 쪽인데 기존 소속사가 수십억을 들였는데 멤버들이 배신하면 기존 소속사는 망하게 된 거 아니냐라고 사람들이 이제 생각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의 지금 행동이 정당화될 되고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으려면 기존 소속사가 단지 그냥 조금 잘못했다. 유죄 판결 나올 정도로 조금 잘못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중대한 잘못을 해서 멤버들한테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라는 게 증명이 돼야 되는데, 과연 그게 법정에서 그 정도로 증명이 될 것인지. 멤버들 측에서는 뭔가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결국 법적인 싸움으로 나중에 계속 가게 될 것 같은데, 법정에서 어떤 증거가 나타날지 그 부분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누구 말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게 일단 법정으로 가면 시간을 엄청나게 끌 텐데.

◆ 하재근> 시간은 엄청나게 끌게 되는 것이고 지금 수십억 빚을 줬다고 생각되는 소속사는 소속사대로, 또 멤버들은 자신들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잖아요. 멤버들대로 다 지금 모두가 피해를 볼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멤버들 측에서는 계속 소송으로 진행을 하려는 듯한 느낌인데 그럴 정도로 멤버들 측에서는 자신들이 굉장히 큰 피해를 받았고 억울하고 진실을 밝혀야 된다. 계속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떠한 잘못에 대한 근거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속 시원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이게 제3자 입장에서는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 신율> 이 문제가 불거지게 된 계기 같은 것들이 아직 정확하지 않은 모양이죠?

◆ 하재근> 그러니까 멤버들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여러 가지 불만이 누적됐다. 그리고 올 4월달에 정산서 받았던 게 거기서부터 불신이 크게 시작이 됐다고 하는 건데 소속사에서 의심하는 것은 우리가 딱히 그렇게 잘못한 게 없는데 멤버들이 갑자기 저렇게 나오는 것은 이건 배후가 있다. 어떠한 배후가 멤버들을 충동질하거나 멤버들한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멤버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소속사에서는 의심하는 거거든요. 그 의심의 대상이 되는 곳이 뭐냐 하면 이 소속사로부터 외주 용역을 받아서 프로듀싱을 했던 더기버스, 이 회사가 배후에 있는 거 아니냐라고 소속사에서는 의심하고 있는 건데. 그런데 그 더기버스라는 회사에서는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갔는데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거예요. 거기서는 입장을 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더기버스가 지금 뭘 주장하려고 하는 건지, 그것도 지금 불투명한 상황인데. 이것조차도 더기버스 측에서는 법정에서 얘기하겠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신율> 어쨌든 저는 누가 옳고 누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거는 우리나라 케이 컬쳐, 케이팝 이게 지금 정말 잘 나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좀 이런 분쟁이나 이러한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하재근> 과거 같으면 이런 유형의 사건이 터지면 결론이 간단했거든요. 정산을 투명하게 잘하자. 이게 결론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사건은 그렇게 결론을 내버리면 소속사가 잘못했다. 그렇게 이어지잖아요. 지금 그렇게 단정지을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이런 유형의 사건일 때는 법원에서도 통상적으로 아이돌 편을 많이 들어줬었고 아이돌은 약자고 소속사는 강자다. 그래서 아이돌의 인권을 보호하자. 이게 과거의 프레임이었었는데 이번 사건도 과연 그런 사건일지, 아니면 우리나라 아이돌이 너무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하니까 지금 어떠한 배후의 어떠한 돈을 매개로 한 잘못된 비즈니스가 지금 막 생성되고 있는 것인지. 그 분기점에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아이돌 인권 프레임하고 지금 케이팝의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의 문제하고 두 가지 관점이 다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 법정으로 본격적으로 이제 싸움에 돌입한다면 법원에서 이번에는 판단을 좀 냉정하게, 무조건 아이돌 인권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실이 뭔지. 그거를 좀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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