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첫 햅쌀 수확…풍년에도 농민은 걱정

조휴연 2023. 8. 21.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강원도 내 최대 쌀 생산지인 철원에서 가을걷이가 시작됐습니다.

신품종 벼를 심은 덕에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수확을 했는데요.

올해는 비 피해도 없어 풍년이 들었지만, 농민들은 쌀 가격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원의 민통선 인근의 논이 누렇게 물들었습니다.

알알이 여문 벼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콤바인이 분주하게 오가며 익은 벼를 거둬들입니다.

철원에선 올해 첫 햅쌀 수확입니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철원군농업기술센터가 자체 개발한 '철기 50' 품종을 심은 덕입니다.

생육 기간이 다른 품종보다 짧아, 조금이라도 시장에 빨리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영훈/철원 쌀 농민 : "시장 선점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걸 위해서 했는데 어쨌든 벼도 괜찮고 밥맛도 좋고 상당히 좋은 품종인 것 같습니다."]

철원에서 이 품종을 심은 농가는 26곳.

수확되는 쌀 380여 톤은 모두 추석에 쓸 햅쌀로 판매됩니다.

추수를 앞둔 철원의 한 논입니다.

올해는 비교적 농사가 잘된 편이긴 하지만, 농민들은 풍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 판로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킬로그램.

1984년 130킬로그램의 절반도 안 됩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영보/철원군농업기술센터장 : "대풍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쌀 판매가 조금 쉽지 않을 것 같고. 정부가 수매도 좀 해주고 시장격리도 좀 해줘야."]

쌀 가격도 걱정거립니다.

올해 8월 중순 산지 쌀가격은 80킬로그램 기준 19만 4천 원 선.

쌀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 16만 원보다는 올랐지만, 정부가 공언한 20만 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올해, 풍년 농사에도 농민들은 이런저런 걱정에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