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환자 천 명 진료”…잼버리 의료체계도 엉망
[앵커]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감사원이 오늘부터 감사에 사실상 착수했죠.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참여한 비공개 회의록을 분석해 보니, 대회 초반 의료체계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열 환자 80여 명이 속출한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
태풍 카눈 북상으로 모든 대원들이 철수할 때까지 온열 환자가 2천여 명까지 늘었습니다.
벌레 물림 환자도 2천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수 천명의 환자 발생은 대회 초반부터 감지됐습니다.
대회 나흘째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참여한 회의록입니다.
한 의사가 "지난 닷새간 1,0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며 긴급한 조치를 촉구합니다.
[잼버리 파견 의료진/음성변조 : "환자는 많이 오는데 저희가 쓸 수 있는 약이 점점 없어지니까. 너무 (환자) 수가 많으니까 저희가 재고에 배치했던 것보다…"]
진료 수요가 몰리면서 야영지 안의 의료체계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심각한 상해나 입원 치료를 전담하는 잼버리 병원 1곳과 상대적으로 경미한 질환을 치료하는 허브 클리닉 5곳의 경계가 급증하는 환자에 희미해진 겁니다.
[잼버리 파견 의료진/음성변조 : "나중에 되면 그 경계가 거의 없어진 게 탈수 환자나 이런 게 너무 많으니까… 그게 뒤섞이면서 그런 역할 분배가 섞이지 않았나."]
대회 기간 허브 클리닉으로 출동한 119신고 건수는 697건, 이 가운데 10건 중 7건은 잼버리 병원으로 옮긴 경우였습니다.
대부분 벌레 물림, 인후통 등 경증 질환인데 야영지 내에서 환자가 옮겨 다닌 겁니다.
[신현영/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 "사전에 의료 수요에 대한 예측도 실패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의료 요원이나 여러 가지 의료기기에 대한 물품 구비도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 허브 클리닉의 경우 모든 의사가 그만 두면서 한때 폐쇄됐던 사실도 회의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잼버리 파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국회는 오는 25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에 나섭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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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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