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논란’에 강매까지?…“최대 100장 할당”
[KBS 창원] [앵커]
한 달도 남지 않은 산청 세계전통의약 항노화엑스포.
공무원 동원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입장권 강매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가 전 직원에게 입장권을 2장씩 배정하는가 하면, 엑스포 담당 직원에게는 최대 100장이 넘는 입장권을 할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함양군이 각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부서별로 산청 엑스포 입장권을 사 달라는 내용입니다.
계좌이체 번호와 현금 영수증 발급 방법도 안내합니다.
엑스포 입장권은 함양군 전 직원 6백여 명에게 2장씩, 천만 원어치가 배정됐습니다.
함양군 내부에서는 구매를 원하지 않는 직원들도 표를 사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며, 엄연한 강매라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함양군은 입장권을 사지 않은 직원도 있어 강매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함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차후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저희들이 이런 부분들이 생기면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엑스포 담당 직원들은 더 큰 부담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기초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에서도 엑스포 담당 직원들에게 입장권을 강제로 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엑스포 담당 직원 한 명에게 적게는 5장 안팎, 많게는 100장 넘게 입장권이 할당됐다는 것입니다.
경상남도는 직원들이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것을 확인했지만, 강매가 아닌 자진 구매라고 말합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자율적인 분위기지만 거기에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소지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장권 강매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자치단체 간 협약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2년 전 엑스포를 연 함양군은 산청군과 입장권 천 만 원어치를 서로 구매하기로 약정했고, 하동군도 산청군과 천300만 원어치 입장권 구매 협약을 맺었습니다.
[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녹을 먹고 있으니까. 지방 정부에 들어가 있고 하니까. 그건 공무원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공무원 노조 경남본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강수동/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 "도청에서 그런 공문을 6월에 보냈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시군에서 (입장권 구매를) 과도하게 이행하려고 한다는 말이에요."]
노조 측은 공무원에게 입장권을 강매하지 못하도록, 관련 내용을 단체교섭 때 경남도지사에게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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