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현직 경찰 명의로 칼부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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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흉기난동 등 각종 흉악범죄와 인터넷 살인예고 글이 잇따라 시민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현직 경찰 명의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21일 오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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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역 흉기난동 모방글 431건
- 작성자 192명 중 10대가 90명
- 尹 대통령 “근본 대책 마련하라”
한 달 가까이 흉기난동 등 각종 흉악범죄와 인터넷 살인예고 글이 잇따라 시민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현직 경찰 명의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21일 오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작성자는 “다들 몸사려라ㅋㅋ 다 죽여버릴꺼임”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이 커뮤니티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게시글에는 인증받은 직장이 표시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에 직접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신고받은 살인예고 글을 시·도경찰청이나 일선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맡겨 수사해왔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계기로 이를 모방한 살인예고 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발견한 살인예고 글은 431건으로 작성자 192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10대는 41.7%인 90명이고 이들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적지 않다. 지난 15일에는 11세 초등학생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려 경찰관 39명이 출동해 일대를 수색하기도 했다. 이 초등학생은 이튿날 경찰에 검거돼 지난 17일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예고 글에 이어 지난 17일에는 한 30대 남성이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은 23일 혐의를 받는 최모(30·구속) 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총리 주례회동에서 “‘묻지마 범죄’에 대해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경기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력을 총동원한 초강경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경찰이 특별치안 활동에 나섰음에도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등 흉악 범죄가 이어지자 다시 한번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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