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성폭행 피의자, 10년 넘게 ‘은둔 생활’…신상공개위 개최

이도윤 2023. 8. 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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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로 성폭행 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이 피의자 최 모 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할 지 모레 결정할 예정입니다.

최 씨에 대한 수사에서는 살인의 고의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데, 앞서 일어났던 '무차별 흉기난동' 들과는 다른 성격의 성범죄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와 만난 최 씨의 가족은 최 씨가 10년 넘게 은둔 생활을 이어오면서 가끔 산에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최 모 씨의 신상 공개 여부가 모레(23일) 결정됩니다.

경찰은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범죄 증거가 충분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소집하는데 최 씨 범행이 모두에 해당된다고 봤습니다.

[최○○/등산로 성폭행 피의자/그제/음성변조 : "(둔기 꼈던 거에 살해 의도 있으셨나요?) 없었습니다. (범행 언제부터 계획하셨습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찰은 최근 잇따랐던 흉기난동 사건처럼 '이상 동기 범죄', 즉 무차별 범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명확한 대상을 상대로 했고, '성폭행'이라는 목적 역시 명확한 범행이었다는 겁니다.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분노나 '과시욕', '열등감' 등을 드러낸 범죄 역시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까지 조사에서 '살인 예고' 등의 글을 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KBS와 만난 피의자의 가족은 최 씨가 가끔 산에 갈 뿐, 10년 간 사실상 은둔했다고 말했습니다.

[피의자 최 씨 어머니/음성변조 : "주로 도서관 아니면 산에. 이렇게 다니다 보면 (산에서 최 씨를)한두 번씩 맞닥뜨린 적이 있거든요."]

10년 전쯤 입대 4개월 만에 이른 전역을 한 뒤,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안 했고, 가족과의 대화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피의자 최 씨 어머니/음성변조 : "사람이 가라앉고 졸리다면서 약을 감춰버리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러더라고요. (대화한 건) 사건 나기 한 8일 정도 된 거 같은데 8~9일 정도."]

경찰은 최 씨에게 범행 계획 등을 알릴 지인도 거의 없다고 보고, 인터넷 검색어와 이용기록 등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의 머리를 집중 폭행한 정황은 '살인의 의도'가 있는 거라 보고, 피해자 부검을 통해 밝혀질 구체적인 사인 등 추가 증거 자료들을 수집중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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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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