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신중한 중국...'찔끔' 금리 인하에 환율·증시 오히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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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1일 2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원했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중국 증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세계 금융 시장에선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 모두 0.1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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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경고음에도 아직 '신중 모드'
달러·위안화 환율, 16년 만에 최고치
중국이 21일 2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원했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중국 증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은 4.2%를 유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동결됐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은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내렸고 지난달에는 동결됐다. LPR은 중국의 금융 기관의 대출 영업 기준이어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세계 금융 시장에선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 모두 0.1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0.3% 하락)를 기록해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최근에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까지 겹쳐졌다. 총체적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돈 풀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소폭 금리 인하에 그쳤다.
여기에는 환율 방어 필요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 가뜩이나 달러 대비 약세인 위안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은 블룸버그통신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1년 만기 LPR 인하로 유동성은 공급하되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LPR은 동결을 택했다는 것이다.
기대 이하의 경기 부양 폭에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1.24%, 1.32%씩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극적인 환율 방어 효과도 없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금리 인하 발표 뒤 7.3위안을 돌파하며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 선임 투자전략가는 "중국 은행들이 아직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대비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향후 수개월 안으로 중국이 금리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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