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초 참사서 살아남은 내 딸 트라우마로 단기 기억상실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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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 초등학교 등굣길에서 화물이 떨어져 초등 3학년 황예서 양이 숨진 사건(국제신문 지난 4월 28일 보도 등)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로 다친 또 다른 초등학생 역시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부산지법 형사17단독(이용관 부장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영도구 그물 제조업체 대표 A 씨와 직원 3명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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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사고 피해자 아버지 진술
"숨진 예서 양과 친해 함께 등교
몸 마음 다쳐…가해자 엄벌을"
부산 영도구의 초등학교 등굣길에서 화물이 떨어져 초등 3학년 황예서 양이 숨진 사건(국제신문 지난 4월 28일 보도 등)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로 다친 또 다른 초등학생 역시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부산지법 형사17단독(이용관 부장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영도구 그물 제조업체 대표 A 씨와 직원 3명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 영도구 청동초 앞에서 지게차로 작업하던 중 1.7t짜리 원사롤을 굴러 떨어뜨려 청동초 3학년 황 양을 사망하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기일에서 고 황 양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나서 피해를 증언한 데 이어 이날은 또 다른 피해자인 청동초 1학년 B 양의 아버지가 피해 상황을 밝혔다. 황 양은 평소 친하게 보살펴 주던 B 양을 챙겨주기 위해 등굣길을 함께했다. 두 학생은 이날도 손을 잡고 등교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B 양의 아버지 C 씨는 “딸이 전치 3주 정도의 상해를 입었는데 지금 심리적 문제가 큰 상황이다. 살아 있는 사람도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단기기억상실 증세를 보여 30분 전에 식사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배변을 가리지 못한 적도 있다. 잠을 잘 때는 옷깃만 스쳐도 소스라친다”고 울먹였다.
C 씨는 “아이가 동급생에게 ‘살인마’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않다가 정신의학과 선생님에게 털어놓았다. 2차 가해까지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주변에서 그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면서 왜 현장에 신호수를 왜 배치하지 않았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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