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난징대학살 日 병사의 용기있는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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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즈마 시로(東史郎). 부친 사망 후 영화관을 물려받아 운영하다 1937년 8월 25세 나이로 소집되어 일본 육군 16사단 20중대에 배속됐다.
1987년 그는 옛 전우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이 난징에서 자행한 범죄행위를 폭로했다.
이어 그동안 써온 일기를 바탕으로 책 '징집병이 체험한 난징 대학살'을 내놓았다.
난징대학살 기념관 앞에 서 있던 아즈마는 공을 주우려 달려가다 넘어진 중국 꼬마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뚜이부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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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현 글·그림 / 북멘토 펴냄
일본인 아즈마 시로(東史郎). 부친 사망 후 영화관을 물려받아 운영하다 1937년 8월 25세 나이로 소집되어 일본 육군 16사단 20중대에 배속됐다. 그는 사병으로 중국 난징(南京) 점령 작전에 참전했다. 혈전 끝에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은 대학살을 자행했다. 역사에선 이를 '난징 대학살'이라고 부른다. 그는 동료 일본군이 포로와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학살과 유린을 견디기 힘들어 했다. 그러나 거대한 집단의 논리 앞에서 그 역시 동참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1987년 그는 옛 전우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이 난징에서 자행한 범죄행위를 폭로했다. 이어 그동안 써온 일기를 바탕으로 책 '징집병이 체험한 난징 대학살'을 내놓았다. 그해 12월 난징 대학살 50주년을 맞아 난징을 방문해 일본군 가해자로선 처음으로 사과했다. 이후 그는 전우회에서 제명됐고, 옛 상관으로부터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그는 일본 우익으로부터 거짓말을 해대는 '노망난 노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살해 위협도 받았다. 반면 중국에선 진실을 솔직하게 밝힌 의인(義人)으로 칭송됐다. 2006년 그가 95세로 타계하자 중국 정부는 정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책은 실존 인물 아즈마 시로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재구성한 만화다. 아즈마의 수기를 참고해 창작됐다. 책에서 난징 대학살 50년 후 노인이 된 아즈마는 난징을 찾는다.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중국어 '뚜이부치'(對不起)를 탑승한 비행기에서 내내 연습한다. 난징대학살 기념관 앞에 서 있던 아즈마는 공을 주우려 달려가다 넘어진 중국 꼬마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뚜이부치"라고 말한다. 이는 다른 모든 중국인 희생자에게 하고 싶던 말이었다. 이 만화는 제4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6년 독립출판물로 펴낸 이후 이번에 정식으로 출간됐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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