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뛰어든 22살 최연소 해녀…“조들지마라” 한목소리 낸 삼춘들
임혜인씨, 1년 수습 거쳐 ‘해녀증’ 발급
“하나도 못 잡던 소라 이젠 20㎏ 채취”
해녀 182명 남은 우도면 ‘경사 분위기’
제주에서 2000년생 최연소 해녀가 탄생했다. 섬 속의 섬 우도에서다.
21일 제주시 우도면(면장 김재종)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가입한 임혜인씨(22)에게 ‘해녀증’을 발급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이 고향인 임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19년 어머니와 함께 우도로 이주했다.
이후 임씨는 우도 해녀들과 함께 1년 동안 해산물을 채취하는 수습 기간을 수료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등록돼 본격적인 물질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도면 관내 현직해녀는 2021년 201명에서 2023년 18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최고령 해녀는 87세다.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 나선 임씨는 “해녀 수습 초반 잠수는 물론 이퀄라이징(입수 후 수압에 의한 귀의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도 어려워 고생을 했다”면서도 “해녀 삼춘들이 저를 ‘아가야’라고 부르며 잠수 기술과 명당 자리를 알려준 덕분에 이제는 안정적으로 조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처음엔 하나도 잡지 못한 소라와 성게를 이제는 각각 최대 20㎏, 1㎏까지 수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춘은 제주에서 성별 불문, 어른을 부를 때 통용되는 호칭이다.
이어 “어렸을 때 자맥질을 하는 해녀를 보며 꿈을 키우게 됐다”며 “아직 아가야라고 불리지만, 삼춘들 말대로 조들리지 않겠다. 앞으로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에 등재된 제주 해녀는 현재 고령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던 해녀의 수가 2019년 3820명, 2021년 3437명, 지난해 3226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 해녀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미만 4명, 30대 24명, 40대 63명, 50대는 175명에 머물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은 2960명으로, 전체의 91.8%에 달하는 상황이다. 범위를 70대 이상 고령 해녀로 보면 2090명(64.8%)에 이른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어업문화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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