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주형·김시우, 780억 걸린 'PO 최종전' 간다

조희찬 2023. 8.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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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한 해 농사'를 가늠할 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30명)에 이름을 올렸는지를 따진다.

임성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7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김시우, 김주형은 같은 중위권 그룹에 속해 2언더파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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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러더스, '쩐의 전쟁'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 출격
작년 2위 임성재, 5년 연속 진출
김주형·김시우도 출전권 따내
랭킹별로 보너스 타수 주어져
1위 셰플러와 8타 뒤진 채 시작
임성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한 해 농사’를 가늠할 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명단(30명)에 이름을 올렸는지를 따진다. 2007년 출범한 페덱스컵이 일천한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 골프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금 규모가 있다. 페덱스가 플레이오프에 푸는 돈은 7500만달러(약 1007억원)에 이른다. 1등 상금 1800만달러(약 241억원)를 포함해 ‘2023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30명은 5792만5000달러를 나눠 갖는다. 어느 프로골퍼가 이런 대회를 마다할 수 있겠나.

페덱스가 골프에 지갑을 활짝 여는 것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페덱스가 눈에 들고 싶어 하는 대상은 일반 소비자보다 물류업체가 필요한 대기업의 결정권자들”이라며 “골프는 결정권자들이 제일 사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성재 등 K트리오 총출동

김주형

2023 투어 챔피언십 입장권은 임성재(25)와 김시우(28), 김주형(21) 등 ‘K트리오’가 모두 얻어냈다. 임성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7위에 올랐다. 이 결과가 반영된 페덱스컵 랭킹에서 17위로 도약한 임성재는 30명까지 나가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임성재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와 특급 대회 출전 자격도 함께 가져갔다. 임성재는 올해 페덱스컵 랭킹 32위로 플레이오프에 들었지만, 1차전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해 30위 이내에 진입한 뒤 2차전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든 임성재는 “나흘 동안 드라이버 샷이 너무 잘되고 아이언 샷도 잘됐다”며 “작년에도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내서 좋은 기억이 많아 다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7언더파 273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친 김주형도 페덱스컵 랭킹 16위로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김주형의 첫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다. 김시우는 이븐파 280타 공동 31위로 2차전을 마쳤고, 페덱스컵 랭킹 20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안병훈(32)은 2차전에서 합계 5오버파 285타 32위로 추락했고, 페덱스컵 랭킹이 44위로 하락해 투어 챔피언십 출전길이 막혔다.

 셰플러에게 기울어진 운동장

김시우

투어 챔피언십은 성적이 우수한 골퍼들에게 더욱 유리한 구조다. BMW 챔피언십 종료 시점 페덱스컵 랭킹을 기준으로 1위를 한 선수는 10언더파로 시작한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화끈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준다. BMW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선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10언더파를 갖고 시작한다. 드라이버도 한 번 안 휘둘렀는데 버디를 10개나 잡고 시작하는 셈이다.

임성재와 김시우, 김주형은 같은 중위권 그룹에 속해 2언더파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2019년부터 지금의 포맷으로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출발 타수 기준 역대 최다타 역전 우승은 6타 차다. 지난해 매킬로이가 기록했다. 당시 매킬로이와 같은 4언더파로 출발한 임성재는 셰플러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투어 챔피언십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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