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인천시만 외면하는 시내버스 조조할인

한겨레 2023. 8. 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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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 전철 기본요금이 1400원으로 인상되는 10월7일 버스 기본요금을 1500원으로 인상한다.

오전 6시30분 이전에 타는 이용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제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의 모든 대중교통과 인천의 지하철과 광역버스까지 확대됐다.

인천시는 서울, 경기와 동일하게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만큼, 시내버스 조조할인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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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버스에 운임 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왜냐면] 이상진 | 인터넷 자동차 전문지 ‘오토다이어리’ 기자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인천시는 서울 전철 기본요금이 1400원으로 인상되는 10월7일 버스 기본요금을 1500원으로 인상한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인천시만 시행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시내버스 조조할인 제도다. 조조할인 제도는 2015년 6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며 도입했다. 오전 6시30분 이전에 타는 이용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제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의 모든 대중교통과 인천의 지하철과 광역버스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인천 시내버스만은 예외였다. 이번에 요금을 20%나 올리면서도 조조할인 제도는 적용하지 않는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12년 국회에서 ‘6411번 시내버스 연설’을 했다. 6411번 시내버스는 서울 신정동에서 선릉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다. 첫차는 새벽 3시45분에 신정동에서 출발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일하는 고령의 청소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새벽 첫차는 발 디딜 곳 없이 이내 만차에 이르고, 빌딩 숲 동네인 선릉역에 이르면 이들은 각자의 일터로 흩어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그림자처럼 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혜택이라도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조조할인 제도다. 그러나 인천에는 그 제도가 없다.

인천에서 가장 일찍 눈을 뜨는 34번 시내버스의 운행 시작은 오전 4시30분. 새벽버스 안에는 6411번 버스의 탑승객들처럼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부평역, 간석오거리, 인천터미널 등 그들의 일터로 나가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인천의 대표 공업지역인 왕길동과 검단을 지나는 30번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 운행하는 버스다. 새벽 4시40분 첫차 운행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1시30분에 운행을 완료한다. 하루 중 운행을 멈추는 시간이 고작 3시간 남짓이다.

이른 새벽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보면 고된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신청사 26층 재건축에만 매몰된 유정복 인천시장의 눈에 이들의 표정은 들어오지 않는가 보다. 인천시는 서울, 경기와 동일하게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만큼, 시내버스 조조할인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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