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신협 강도 오리무중, 수사력 총동원해야

2023. 8. 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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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협 강도 사건이 일어난 지 만 4일이 경과했지만 범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현재 70여 명의 수사력을 동원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했고,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경찰 수사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을 쉽게 빠져나간다면 이와 유사한 모방범죄가 또다시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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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들어온 대전의 한 신협. 사진=김영태 기자

대전 신협 강도 사건이 일어난 지 만 4일이 경과했지만 범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신협 강도는 대담하게도 백주 대낮에 도심 대로변에 위치한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강탈한 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유유히 달아났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도주로를 분석하고 있지만 범인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누가 용의자인지도 특정하지 못했으니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보인다. 이른바 '뺑뺑이 수법'으로 이동 동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CCTV 사각지대를 도주 경로에 포함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단독 범행이고, 범인은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서 각각 훔친 오토바이 2대를 이용해 도주했다는 정도다. 사건 당일 즉시 신고가 이뤄졌고 무려 25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한 결과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경찰은 현재 70여 명의 수사력을 동원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했고,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경찰 수사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사건 초기 대응에 실패해 무려 21년 동안 미제로 남았던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신협 강도 사건은 국민은행 강도 사건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와 달리 도심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데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전국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신협 강도가 잡히지 않고 우리 주변에 버젓이 활개치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섬찟하다. 신협 강도 사건 이후 일부 지역 상인들은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장사를 할 정도라고 한다.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을 쉽게 빠져나간다면 이와 유사한 모방범죄가 또다시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살인 예고' 글도 모방 범죄에서 비롯됐다. 설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전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하루빨리 범인의 신원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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