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에 첫 미니앨범…배너, 지금부터 '피크타임'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완성형 아이돌’로 통하는 그룹 배너(VANNER)가 ‘퍼포머’(PERFORMER)로 연예 활동 2막을 연다.
배너(태환 곤 성국 혜성 영광)의 첫 번째 미니앨범 ‘베니 비디 비시’(VENI VIDI VICI)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코미디언 유재필이 맡았다.
배너의 컴백은 지난해 2월 발매한 세 번째 싱글 ‘테이크 오프’(Take off)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길다면 긴 공백기 동안 배너는 JTBC 보이그룹 서바이벌 ‘피크타임’에 출연해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을 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2019년 2월 데뷔한 5년차 아이돌이지만, 정규 앨범 1개와 싱글 앨범 3장이 전부일 정도로 긴 침체기를 겪었던 멤버들은 “(‘피크타임’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바쁜 나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 떨리고 데뷔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이 아르바이트와 활동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했어야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피크타임’ 우승 후 클렙엔터테인먼트의 지원 속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라며 “든든한 서포터” “지원군단”이 생겼다고 표현했다.
태환은 “몇 개월 전만 해도 우리가 다들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와 있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 감격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렇게 황금 시간이 온 만큼 다시 한번 우리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볼 각오로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했다. 또 “‘피크타임’ 우승 후 첫 앨범이니만큼 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새 앨범을 함께 지켜봐 주시는 것도 이번 앨범의 감상 포인트일 것 같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신보 ‘베니 비디 비시’는 배너란 그룹의 정체성을 담은 첫 미니앨범이다. 팀명 배너는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Victory)와 깃발을 뜻하는 배너(Banner)가 더해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정상을 향해 나아가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라틴어인 이번 앨범 제목 ‘베니 비디 비치’ 역시 맥락을 같이 한다.
앨범명은 그 유명한 ‘왔노라(Veni), 보았노라(Vidi), 이겼노라(Vici)’라는 뜻으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군인 겸 정치가인 카이사르가 반군을 제압한 뒤 내건 승전보다. 멤버들은 “승리의 깃발을 꽂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항의하겠단 포부와 패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퍼포머’는 펑크와 일렉트로닉이 결합된 경쾌한 팝 댄스곡이다. 코러스 파트의 그루비한 베이스와 신스가 어우러지며 배너 특유의 시원한 에너지가 표현된 곡이다. 어두웠던 시간을 지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을 담은 가사를 객석이 가득 채워진 무대 위에 우르기 직전의 떨림과 짜릿한 감정을 담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안무 창작에 참여한 곤은 “위댐보이즈 분들이 안무에 함께 해주셨다. 대단한 분들이다. 같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재미있었고 영광이었다. 안무 창작을 이번에도 같이 했고, 댄스 브레이크 등 많은 것들에 참여했다”라고 했다.
영광은 이 곡의 콘셉트로 ‘섹시 청량’을 짚으며 “제복이지만 섹시한 팔을 보이기도 해 섹시 청량이다. 청량을 더 어필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파랗게 염색해 봤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한편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의 팝 곡 ‘다이아몬즈’(Diamonds), 펑키한 사운드와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인 ‘솔직히(TBH)’, 중독성 있는 훅으로 채워진 ‘원트 유 백’(WANT U BACK), 꿈을 함께 지켜준 팬들을 향한 사랑의 노래 ‘세이비어’(Savior), ‘폼’(Form)의 2023년 버전 등이 수록됐다.
‘원트 유 백’은 그룹 몬스타엑스의 형원이 작사, 작곡을 맡은 곡인데 곤은 형원에 감사를 전한 후 “‘널 위한 사랑은 나밖에 없어. 그러니 다시 돌아와’라는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전했다.
쇼케이스 자리를 빌어 형원에 감사 인사를 전한 멤버들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그 말에 힘을 많이 받았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피크타임’을 통해 ‘완성형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은 배너가 다음으로 바라는 수식어는 ‘지니돌’이었다. 태환은 “많은 수식어를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말하고 상상하고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어 ‘지니돌’이라고 불리면 어떨까를 생각했다”라고 했다.
성과 바람도 있었지만 태환은 “오랜만에 활동하는 만큼 큰 성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배너란 그룹을 더 알리고 싶다. 더 많은 분들께 배너를 소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곤의 바람은 음악방송 1위였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혜성은 “개인적으론 ‘피크타임’을 통해 알려졌으니 ‘피크타임’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쭉 피크타임 같은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게 꿈이라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무대를 사랑하는 만큼 계속 많은 팬들을 만나며 무대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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