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일푼` 20대, 소비 확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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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로 집계됐다.
제1금융권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의 문턱마저 넘을 수 없어 소액생계비를 빌린 20대가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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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6.6% ↓… 감소폭 최대
"고금리·경기침체에 사회 이슈화"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출은 한도 100만원으로 한 달 이자가 몇천원에 불과하다. 집을 사거나 생활안정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빌린 20대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씀씀이도 20대만 유독 감소했다.
고용불안→소득감소→부채증가→소비감소로 이어지는 20대의 참담한 악순환 고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1일 신한카드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카드 사용자의 외식업종 건당 사용금액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분기 사용금액은 96.2로 3.8%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20대는 100에서 93.4로, 6.6%나 줄었다. 전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대는 외식비를 아끼는 대신 편의점 도시락 등 싼 음식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GS25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에서 20대 이하 사용자의 비중(구매 건수 기준)은 2020년 27.1%에서 올 상반기 30.1%로 3.0%p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따로 통계는 내고 있지 않지만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을 사는 20대가 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쇼핑에서도 20대만 유독 지갑을 닫고 있다. 신한카드 사용자의 2분기 온라인쇼핑 1인당 사용액은 1분기보다 1.7%,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4.6% 늘었다. 반면 20대만 1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건당 이용금액도 20대만 1분기 대비 3.1% 줄었다.
20대의 빈궁한 상황은 한도 100만원인 소액 생계비 대출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 꼴이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 연령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의 2배에 육박했다.
제1금융권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의 문턱마저 넘을 수 없어 소액생계비를 빌린 20대가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20대의 주담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지난 2분기 0.44%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의 2.54배다.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배인 1500억원으로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용도가 주택구입자금이지만 절반 정도는 생활안정자금으로 쓰이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고가 심해졌다고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경직된 노동시장에 경기 침체, 고금리 장기화까지 겹쳐 청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방치했다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사회적인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시장의 경직적인 구조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연·이미선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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