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패션후르츠부터 망고까지…뒤바뀐 한반도 과일지도 [보니보니]

최규진 기자 2023. 8. 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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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들어보니, 만나보니, 직접 해보니 기타 등등 취재기자의 정성이 듬뿍 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보니보니 최규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1일)은 어떤 보니를 준비했죠?

[기자]

오늘은 기후 위기 따라가보니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열대과일 좋아하십니까?

[앵커]

망고, 리치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열대과일 아주 좋아합니다. 근데 과일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쉽게 먹지는 못하는데요. 뷔페 같은데 가면 많이 먹어본 듯합니다.

[앵커]

열대과일이 대부분 수입이니까 해외여행을 가면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열대과일을 선물 세트로 주고 받고 했던 것 같고요. 쉽게 먹지 못하는 과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귀하다는 인식이 있는듯합니다.

[기자]

이제는 열대과일이 동남아 과일, 수입 과일이라고 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됐다고 합니다. 바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열대과일들을 재배하는 농가들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어떤 과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왔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요새 또 폭염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실제로 가능할거 같긴 하다. 직접 한번 보겠습니다.

++

[앵커]

잘 봤습니다. 예전에 바나나가 자란다는 뉴스는 본 거 같은데 신기하네요. 그래서 먹어보니까 맛은 어떤가요?

[기자]

제가 노동을 했지만, 맛 좀 보시라고 맛보니.

[앵커]

실제로 먹어보니까 신선하다는 느낌이 있네요. 최 기자가 다녀온 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활발한 거죠?

[기자]

네. 특히 우리나라는 올여름에도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최근 3년간 국내 아열대 작물 생산량이 3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과일들의 생산지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망고는 제주도뿐 아니라 충남 부여, 전남 영광, 경남 통영·함안 등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정작 제주 특산품으로 유명했던 한라봉은 이제 충북 충주(탄금향), 전북 정읍, 전남 나주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 밖에 파파야, 용과, 구아바 등 각종 열대과일들이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는데요. 참고로 이러한 열대과일 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아열대 과일(2021년 기준)은 망고, 백향과, 바나나 순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게 지금 경기도 평택에서 자란 것들이죠? 이런 열대과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남쪽이 아니라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기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런 아열대 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음. 한국의 6~8월 평균기온은 평년(1991년~2000년) 23.7도였는데 최근 10년 동안(2013년~2022년)에는 24.3도로 0.6도 올랐습니다. 이를 환산하면 10년 전보다 재배 가능지역이 48.6㎞ 북상하고 해발 고도는 92m 올라간 셈입니다. 농촌진흥청 산하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10% 수준인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지역(2010년) 기준이 2080년에는 62.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인숙/경기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과장 : 아열대 과일 자랄수 있는 온도 범위대가 있는데 아열대 기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한반도 육지에서 올라오면서 특히 남부지방에서 했던 것들이 지금은 평택까지 올라와서 평택 지역에서도 백향과라든지, 망고라든지 아열대 과일들의 재배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원래 기르던 작물들을 못기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거잖아요, 반대로. 재배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지자체에서는 농가 소득작물로 활성화하는 지원정책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식품업계도 과일 산지 변화를 인지하고 있는데요. 국내산 열대과일들이 친환경·유기농 특징을 가진 점을 부각해 내세우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경남 산청 재배 유기농 바나나를 판매하는 게 대표적인데요.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공급처는 물론 상품을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석현/이마트 은평점 농산실 : 국내 재배 열대과일은 초기 시장으로서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급으로 상품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문제는 이게 기후 온난화 때문에 가능한 일들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부작용도 있는 거죠?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산지를 잃어버리는 농가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때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과 재배지가 지금은 강원도로 북상했고, 2070년에는 한반도에서 사과 재배적정지역이 대부분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앵커]

기후 불안정성도 커지면서 농가의 고민들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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