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좋은 선생님의 꿈과 인생 빼앗겼다"…교직사회 분노
대낮에 서울 신림동의 등산로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고 이틀 만에 숨진 피해자는 30대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교직사회는 애도를 표하면서 "천인공노할 범죄를 엄정히 심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의 꿈과 인생이 악마와 같은 범죄자에게 빼앗겼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는 피의자가 선생님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방학 중 연수 위해 출근하다 참변"
A 씨는 고인이 등산로로 출근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은 학교 체육부장을 맡고 있었고, 방학 중 학교에서 진행된 체육 자율연수 업무를 위해 출근하다 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연수 일정은 닷새였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은 이틀째였다고 합니다. A 씨는 이런 내용을 학교 내부 문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고인이 되신 선생님은 체육부장 보직을 맡고 계셨고 방학 중 계획된 학교 체육 자율연수 참여 및 진행으로 학교로 출근하시던 길에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이는 제가 관련 내부 기안을 확인한 사실이고요. 연수가 범행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6일 수요일부터 시작돼서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고요. 연수가 14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합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피해자의 동료 교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인이 근무하는 학교는 사건이 발생한 야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1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야산과 등산로로 연결된 생태공원 둘레길은 인근 학교 학생들도 체험학습을 하려고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그날 업무가 있었음은 공문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게 분명히 공무상 재해에 관한 인정이나 순직 처리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동료 교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A 씨는 고인이 스포츠를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좋아해서 운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축구, 탁구, 등산, 이런 것들을 열심히 참여하신 걸로 안다"고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교원단체 "엄정한 법의 심판"·"순직 처리"
또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선생님의 명예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이다. (교육청에)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도 애도 논평에서 "(고인의 죽음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 순직 처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지자체는 각 지역에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 조치 및 그 책임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9일 밤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는데요, 조문 뒤 "유족 말씀을 들으니 어느 정도 공무상 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소속 노무사와 사실관계를 확인해 (공무상 재해가 인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교육청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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