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테크 사기] 안전자산 선호, '맹목적 환상' 심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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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부여에서 발생한 '금테크 사기'는 경기침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투자의 예측 불가성을 외면하는 심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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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기대 예측 불가성 외면으로 이어져
전문가들 "환상 버리고 의심 여지 남겨야"
최근 충남 부여에서 발생한 '금테크 사기'는 경기침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투자의 예측 불가성을 외면하는 심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 투자 열풍에 대해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더욱 각광받았다. 경기가 불안정해지면 금값 등락폭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금테크 방식은 다양하다.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골드바를 사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또 계좌에 예금하면 국제 시세에 따라 잔액이 환산되는 '골드 뱅킹'이 있으며, 계좌 개설 후 입금하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 적립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 가능하다.
이같이 유형이 다양해진 데에도 위험성이 낮은 장기적 투자를 찾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치솟는 상태에서 현금은 적절치 않고, 안전한 은행으로의 예금의 경우 이자율이 낮아 만족감이 떨어지면서 결국 장기 투자에 강한 금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유행을 틈 타 상대방과의 강한 신뢰를 이용한 금테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여 '금테크 사기'도 금은방을 운영하는 B씨가 지인들에게 금·은에 투자할 것을 유도하고, 특히 골드바를 구매하면 수익금을 창출해주겠다고 설득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피해 규모는 피의자가 잠적하기 시작한 14일부터 16일까지 10억 원이었으나, 17일 오후에는 24억 원, 18일 72억 원으로 피해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이후에도 고소장이 연일 접수돼 피해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 투자에 대한 환상과 '믿을만한 사람'(부여군의원)의 부인이라는 무조건적인 신뢰가 맞물리면서 소규모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오래전부터 금은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피의자는 피해자들을 꾀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투자에서의 금의 안전성, 수익성 등을 강조했을 것"이라며 "사회 공동체가 작을수록 소수의 사람이 미치는 파급력은 굉장하다. 특히 군의원이라는 직책에 따른 믿음은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자들이 B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자신들의 신상을 무기로 내세웠다는 점을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이 가진 예측불가능한 점을 인지하고, 거래 과정에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금은 때론 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해 (투자에) 오히려 불안정한 자산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자산 거래에선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도 의심의 여지를 남겨둬야 하고, 거래를 주도하는 이들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직업 등을 도구로 활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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