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톡 쏘는 말투에 속이 뻥… 부채표 웃음 받아가세요
막말개그, MZ세대 'B급감성' 저격
유머섞인 독설로 객관·현실적 리뷰
웹 예능으로 제2전성기 맞은 박명수
인기 인터넷 밈 "아유, 하기 싫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개그맨 박명수. 그런 그가 최근 유튜브 속에서 "뭐든지 하겠다"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할'명수로 180도 변신해 화제다. 먹방부터 음식 리뷰, 요리, 콩트, 동네 투어, 노래 커버까지. 유튜브 채널 '할명수'를 통해 종횡무진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여간 뜨겁지 않다.
박명수의 이름을 앞세운 '할명수'는 'OO할 명수'를 콘셉트로 '박명수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JTBC 유튜브 웹 예능이다. 지난 3년간 140여 회차 영상을 선보인 이 채널의 주요 콘셉트는 뭐라 한 마디로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렵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형식으로 그저 매주 새로운 박명수의 도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여느 채널보다 빠르게 성장, 최근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골드 버튼' 채널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박명수에게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한국소비자포럼 주최·주관) 남자 연예인 유튜버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첫 영상을 선보이며 채널의 문을 연 할명수는 6개월여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며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년 6개월여 만인 올해 1월에는 1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국내 대표 웹 예능 채널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현재 할명수가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118만 명. 현재까지 선보인 3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억 6500만 회에 이르고, 채널 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영상만 80여 개에 달한다. 인기 영상 '다이어트 먹방 할 명수(21화)'(876만 뷰), '무한 우정 할 명수(71화)'(696만 뷰), '하와 수 할 명수(34화)'(528만 뷰) 등은 모두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할명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박명수 고유의 '막말 개그' 스타일이 유튜브 속에서 'B급 감성'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무말잔치식 멘트'와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애드립'으로 그간 지상파 방송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박명수의 개그 스타일은 '병맛'과 '날것'이 대세인 유튜브 속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영상 속 박명수는 시종일관 의식의 흐름대로 '뻘소리'를 내뱉고 그저 기분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지만, 이 모든 것이 최신 유튜브 트렌드인 'B급 감성'과 정확히 들어맞으며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제되고 매끄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정형화된 형식을 벗어난 박명수의 개그가 오히려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는 평이다.
물론 30년 개그 경력을 자랑하는 '국민 개그맨' 박명수인 만큼 그의 노련미 넘치는 입담과 재치도 영상 속에서 틈틈이 빛난다. 한 예로, 음식이나 물건을 리뷰하는 콘텐츠 '리뷰할 명수'에서 박명수는 특유의 유머 섞인 독설로 그 어떤 리뷰어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리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친숙한 동네를 산책하듯 소개하는 '동네 반바퀴' 콘텐츠는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 형식임에도 쉴새 없이 쏟아지는 박명수의 애드립에 영상을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명수옹이 프로 방송인이라는 게 확 체감되는 영상", "활명수는 박명수 때문에 믿고 본다" 등의 호평을 쏟아낸다.
호통과 비난, 독설로 유명한 박명수가 '츤데레' 매력을 뿜으며 제작진들과 선보이는 티키타카도 할명수 채널이 가진 매력으로 꼽힌다. 항상 툴툴대면서도 제작진이 시키는 건 모두 잘 해내고, 막말을 퍼붓다가도 제작진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박명수와 그런 박명수의 '사용법'을 잘 아는 제작진 간의 환상적 케미는 채널을 즐겨 찾게 만드는 '깨알 재미'로 꼽히고 있다. 영상마다 "츤데레의 대명사 명수옹, 볼수록 매력 터짐", "박명수랑 제작진이 소소하게 티키타카 하는 거 진짜 꿀잼", "할명수의 매력은 제작진과 명수옹의 케미인듯" 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국민 개그맨'을 넘어 '100만 유튜버'로 거듭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명수. "메인MC 옆 서포터 역할이 익숙한 '쩜오'(1.5인자)인 내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건 자신이 없다"라고 불안한 속내를 내비쳤던 3년 전 그의 걱정은 기우였을 뿐, 현재 그는 할명수를 통해 1인자로 우뚝 서며 '제9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어떤 경이로운 행보로 화제의 웹 예능 할명수를 알차게 채워나갈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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